장애의 벽을 허물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는 KBS 2TV 사랑의 가족 '아름다운 사람들'이 19일 오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에서 '백바꾸'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귀남(56'여) 통장을 만난다. 자신 역시 몸이 불편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전거로 동분서주하는 김 통장의 일상을 조명한다.
김 통장은 생후 2개월에 침을 잘못 맞아 오른쪽 팔다리가 굳어버리는 바람에 지체장애 3급의 장애를 갖게 됐다. 현재는 오른쪽 팔다리와 왼쪽 팔다리의 길이가 달라 걷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밖에 나갈 때는 자전거를 이용한다. 자전거가 김 통장의 발인 셈이다. 김 통장은 자전거를 발삼아 조손가정이나 홀몸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온종일 온 마을을 돌아다닌다.
김 통장이 남을 위해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13년 전 동주민센터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나눠주는 쓰레기봉투를 받으러 가다가 넘어져 다리를 다친 할머니를 보게 되었을 때부터다. 그때부터 마을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해 동주민센터 업무를 대행해주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자전거를 타는 시간이 워낙 많다 보니 자전거는 4년 이상을 못 버틴다. 그런 김 통장을 오랫동안 지켜본 마을 주민들은 그녀에게 '백바꾸'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을 정도다.
김 통장은 "조금 힘들어도 기분이 좋고 항상 재밌다"며 "몸이 건강하기만 한다면 힘닿는 데까지 앞으로도 이 일을 하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우리 동네 백바꾸 통장님'으로 통하는 김 통장은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어려운 주민들을 보살핀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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