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우리 고유의 한옥인 고택과 종택을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해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전문인력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택관광 명품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182개 한옥체험시설에는 관광객 16만7천526명이 다녀갔으며, 이는 2004년 2만7천500명에서 6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1만7천728명을 차지해 2004년 1천800명에 비해 10배가량 크게 늘었다. 고택 활성화와 관련, 매일신문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경북지역의 고택과 종택을 조명한 기획물 '고택은 살아있다'를 27회에 걸쳐 연재하면서 고택에 담긴 전통과 역사문화, 한국적 정취 등의 가치를 발굴하고,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경북도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17일 ▷체험 프로그램 다양화 ▷브랜드화 추진 ▷전문인력 및 관리 시스템 구축 등 '경북 고택'종택 명품화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우선 안동 농암종택에서 전통 자녀 교육법인 '화산양로연'(花山養老宴)을, 안동 퇴계종택에서 이황의 '도인체조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종가음식 3대 요리서(음식디미방'수운잡방'온주법)도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고택'종택 건물은 물론 종가음식 및 3대 요리서와 경북지역 135개 가문의 '불천위'(不遷位'국가 공신이나 덕망이 높은 자를 나라에서 정해 해당 가문에 허락한 제사)를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또 고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고택관리단'을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해 운영하고, 고택 스토리텔러(한국어 5명, 영어 2명)도 양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년 '경북종가포럼'을 열어 해외 유명 가문과 교류의 장을 마련, 경북 종택의 국제적 홍보에 힘쓸 계획이다.
경북지역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은 296호로 전국의 40%를 차지하고, 한옥집단마을은 23곳(1천491호)에 달한다.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전통한옥은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 숙박 등 머무르는 관광까지 제공하는 장점을 지녔다"며 "경북의 고택과 종택을 이젠 보존의 차원을 넘어 관광자원화하면서 경북의 대표적 명품 한류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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