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NLL 논란 접고 새 출발 계기 삼아야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등 국회의원 5명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 등은 국정원이 보관하고 있는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중 NLL 관련 발언이 요약된 8장 분량의 축약본을 40분간 열람, 이를 확인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봤다는 그 문건은 정상회담의 원본이 아니고 내용을 왜곡하고 훼손한 것"이라며 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물타기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야합했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열람에서 밝혀진 노 전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이나 태도는 놀랍다. 'NLL,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다' '우리가 주적이란 용어를 없애 버렸다' '해외 다니면서 북측 이야기가 나왔을 때 변호인 노릇을 했다' '제일 큰 문제는 미국이다' 등 그동안 국민들이 '설마'했던 발언들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나 여러 차례 '보고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물타기나 왜곡됐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진실에 접근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NLL은 연평해전 등을 통해 국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생명선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영토 수호를 최선의 임무로 하는 대통령이 이를 포기하려 했었다는 사실은 유감이다. 이제 NLL 논란은 일단락 지을 때다. 지난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논란거리가 됐던 NLL 문제가 정치적 득실에 따라 새로운 불씨가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국정원은 대북 정보 중심으로 환골탈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정조사 문제도 맞물려 있다. 정치 이슈는 이번 기회에 시원하게 털어버리고 새 출발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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