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지리산 둘레길' 편이 28일까지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한반도 남쪽 백두대간의 종착점인 지리산을 두르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을 훑어본다.
지리산 둘레길은 3개도(전북'전남'경남),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21개 읍'면 120여 개 마을을 잇는 800리 장거리 도보 길이다. 지리산 사람들에게 둘레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들길, 소 팔러 장에 가던 장터길, 시집갈 때 가마타고 오던 추억의 길이었다. 그들에게 둘레길은 지나간 삶의 다른 이름이었다. 과거 속 기억으로 잊혀 가던 그 길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소박하고 정겨운 마을 들길부터, 시원한 폭포가 쏟아지는 숲길, 어머니 품속 같은 지리산 길까지. 저마다 매력을 지닌 코스들이 둘레꾼들의 발길을 이끈다. 지리산 둘레길엔 고향이 있고, 자연이 있고, 어머니가 있다. 자연과 삶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지리산 둘레길로 떠나본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엔 구석구석 수많은 길이 있다.
남원을 지나 함양을 잇는 길, 등구재. 등구재 아래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봉귀'임옥남 부부는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요즘 더 바빠졌다. 부부가 종일 나물을 뜯어 내놓는 곳은 등구재 무인가게다. 달랑나무 돈 통과 잔뜩 쌓아놓은 나물이 전부지만, 무인가게는 이 길을 북적이게 해준 이들에 대한 부부의 보답이다.
석이버섯에 자라는 이 골짜기에 지리산 10경 중에 9경으로 손꼽히는 '칠선계곡'이 있다. 한국 3대 계곡 중 하나로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가 이어지는 죽음의 골짜기다. 칠선계곡의 비선담부터 천왕봉까지는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1년에 4개월만 일반에 예약 공개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