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유일 직장인 극단 '아띠' 27~30일 공연

"낮에는 직장 생활…밤에는 연극 연습"

낮에 일하고, 밤에 연극하는 대구 유일의 직장인 극단
낮에 일하고, 밤에 연극하는 대구 유일의 직장인 극단 '아띠'의 제7회 정기공연 출연진들의 연습장면.

대구 유일의 직장인 극단 '아띠'가 27일부터 30일까지 우전소극장에서 제7회 정기공연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작가 서현철'연출 손성호)를 무대에 올린다.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직장인 단원들이 2개월 전부터 퇴근 후 늦은 밤에 땀 흘려 연습한 결과물이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 발표되는 것이다.

출연진들을 살펴보니, 놀랄 정도로 다양한 직업군이 포진하고 있었다. 장정미(여'43'국어 과외교사-청소부 역) 씨는 "세번째 도전인데, 연기를 할 때면 엔돌핀이 돈다"고 말했으며, 조경숙(여'30'초교 행정실 직원-임산부 역)'신은희(여'25'인터넷쇼핑몰 직원-학생 역) 씨는 "연기를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오히려 직장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인으로 연극에서도 연인으로 함께 출연하는 직장인 커플도 있다. 양정화(여'33'약국 직원-여자1 역)'진기수(34'기계설계-남자1 역) 씨는 "무대에서의 연인과 실제 연인을 많이 다르다"며 "무대 위에 서면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박혜연(여'27'한국어강사-여자2 역) 씨와 이규헌(27'대학원생 겸 회사원-남자2 역) 씨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김봉식(31'화장품회사 직원-청년 역) 씨와 한기환(40'한국조폐공사 직원-노인 역)'신용관(29'백화점 판매직원-청년 역) 씨는 "연습조차 즐겁다. 공연 때 기대하시라"고 말했다.

옴니버스 형식의 에피소드 1∼4막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탄생-사랑-일(현실)-죽음으로 이어지는 한 생애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대구시립극단 천정락 단원은 연기 트레이너를 맡아, 밤늦은 시간까지 연기지도를 세심하게 해주고 있다. 극단 '아띠' 박무선 대표는 "우리 극단은 4년 전 연극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인 직장인들이지만 낮에는 일터에서, 밤에는 연습실에서 그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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