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IMF 등장 카사노바는 여성편력자 아닌 로맨티스트"

해외 초청작 '카사노바' 체코 공연팀 기자회견

제7회 딤프 공연을 찾은 체코
제7회 딤프 공연을 찾은 체코 '카사노바' 팀이 26일 오페라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즈데넥 바르탁'다니엘 바르탁'즈데넥 삐끌'야나 호콜로바.

"카사노바는 단지 쾌락을 위한 도구로 여성을 이용한 그런 여성편력의 대명사가 아닙니다."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의 두 번째 해외 공식초청작 뮤지컬 '카사노바'(Casanova) 팀이 대구공연을 이틀 앞둔 26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강조했던 대목이다. 전체관람가이자 가족 뮤지컬로 대구를 찾은 '카사노바' 팀의 주인공 및 작곡가'음악감독'공연기획자는 '한국의 관객들이 일반적인 선입견으로 갖고 있는 카사노바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바꿔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아양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이 공연은 1798년 6월 체코의 두흐초프 성에서 여생을 마감한 카사노바의 일생을 다루고 있으며, 카사노바가 직접 쓴 회고록 '나의 인생 이야기'를 토대로 그의 인생철학과 사랑, 삶에 대해 묘사한다. 실제 카사노바는 당시의 유명인인 볼테르, 루소, 예카테리나 2세 등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정치와 철학에 대해 토론할 정도의 최고 지성인이었다. 10'20'60대, 3명의 카사노바가 무대 위에서 동시에 자신의 과거와 현재, 진실과 허구를 이야기하는 형식의 독특한 뮤지컬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60대의 카사노바가 무대 위에서 '내가 수천 명의 여자와 사귀었다'고 말하면, 10대의 카사노바가 등장해 '에이! 거짓말, 실제 세어보니 130여 명밖에 안 됐는데….'라고 훼방하는 말로 톡톡 쏘는 식이다.

60대 카사노바 역을 맡은 즈데넥 삐끌 씨는 "카사노바는 여성편력의 대명사가 아니라 명망 있는 이론가'철학자'변호사'외교관'과학자로 인생의 모든 부분을 진지하게 접근한 유능한 로맨티스트"라고 소개했다. 카사노바의 작곡을 담당한 즈데넥 바르탁 씨는 한국을 26번이나 방문한 지한파(知韓派)로, 한국 뮤지컬에 대해 "한국의 뮤지컬은 시장 규모나 배우들의 실력 등으로 볼 때, 미국-영국 다음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서울이 아닌 대구라는 곳에서 국제뮤지컬축제를 한다는 것도 전 세계 뮤지컬계에서 볼 때도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공연기획자인 야나 호콜로바(여) 씨는 "대구라는 도시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도시도 깨끗하며, 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다"며 첫 대구 방문의 소감을 밝혔다.

현재 체코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한 뮤지컬 '카사노바'는 작곡가인 즈데넥 바르탁과 그의 아들 다니엘 바르탁이 함께 작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들인 다니엘 씨는 편곡 및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뮤지컬 음악넘버 중에는 '영원하라 카사노바'가 메인 테마곡이다. 1599-1980.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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