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IA 3연전 홈런 3개 '상수의 재발견'

2안타 3타점 '펄펄' 팀 내 6위 홈런타자 우뚝

3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4회말 삼성 김상수가 2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4회말 삼성 김상수가 2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젠 나도 홈런타자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의 방망이가 삼성전 6연패를 끊으려는 KIA 타이거즈의 의욕을 잠재웠다.

삼성은 3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김상수의 2점 홈런 등 장단 14안타를 폭발시키며 KIA를 10대3으로 물리쳤다.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 한 삼성은 4월 27일 광주에서의 패배 이후 KIA전 7연승을 달렸고, 시즌 전적도 8승1패로 압도적 우세를 유지했다. 삼성은 동시에 2.5경기 차로 쫓겼던 5위와의 승차를 5.5경기 차로 벌렸다.

'호랑이' 잡는 사자군단의 선봉에 김상수가 섰다. 김상수는 30일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지던 4회말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서 KIA 선발투수 임준섭의 136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 너머 115m 지점에 공을 떨어뜨렸다.

주말 KIA전 3번째 아치. 키 175㎝에 몸무게는 채 70kg이 넘지 않는 호리호리한 체격의 김상수는 그동안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에 더 주목을 받았다. 홈런은 좀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2009년 데뷔한 김상수는 2010년까지 2년 동안 198경기를 뛰면서 단 1개의 홈런도 쏘아 올리지 못했다. 주전으로 자리 매김 한 2011년 홈런 2개를 터뜨린 김상수는 지난 시즌에도 홈런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엔 사뭇 달라졌다. 28일 KIA전에서 프로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그동안 숨겨두었던 '거포 본색'을 뽐낸 김상수는 이틀 만에 또다시 홈런을 추가해,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에서 최형우(12홈런), 이승엽'조동찬(이상 7홈런), 채태인'박석민(6홈런)에 이어 팀 내 6위에 해당하는 홈런 수다.

이날 김상수의 홈런으로 3대1로 달아난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7개 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7점을 뽑아 KIA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5회말에도 외야 가운데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김상수는 이날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28일엔 KIA 에이스 양현종을 두들겨 2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고, 이날은 결승포를 쏘아 올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공포의 9번 타자'의 존재감을 알린 김상수는 이번 KIA전 스윕의 주역이 됐다.

4월까지 21경기에서는 63타수 11안타 타율 0.175, 7타점으로 부진했던 김상수는 5월 이후 42경기에서는 타율 0.341, 5홈런 23타점을 기록할 만큼 타격감이 좋다. 시즌 성적은 63경기 타율 0.289, 5홈런 30타점 10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상수는 "지난달부터 타격감이 좋다. 노림수가 잘 맞는다. 방망이를 세우고 중심을 뒤쪽에 둔 게 좋은 타구로 연결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2위 넥센과 3위 LG는 대전과 잠실에서 한화와 SK를 6대0, 4대3으로 눌렀고 마산에서는 NC가 두산을 9대5로 제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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