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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백일장] 시2-여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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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대구 수성구 지산2동)

내사 이제 고만 갈란다

화장해가 선산 나무에 뿌리라

한 많은 한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든 어머니

분향소 뒷마당의 유순하던 그 몸피는

하늘하늘 연둣빛 저 잎사귀로

다시 태어났을까

키 작은 나무 아래

가만히 서서 바라보면

살아선 거울 한번 못 보던 당신이

고운 눈 화장을 두르고

한 그루 여자로

싱그럽게 웃으신다

몇 번인가 수술로 꿰맨 상처

흉물스런 이번 생의 기억들은

해마다 기억 속에 나이테로 새기시나

흙 속에 재운 시름 잘 썩은 거름 되어

돋아난 가지마다 다음 생을 피우실 때

나는 고 싱싱한 그늘 밑에 누워

몸만 변한 당신을 만나고야 말겠네

아, 곳곳에 여름 나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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