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김혜영 글'오정택 그림/살림어린이 펴냄
인간성이 파괴된 현실에 용기있게 맞서는 지구의 아이들 이야기로 제3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을 소개한 것이다. 창작동화로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읽기에 딱 좋다. 인간이 나무가 되어 버리는 바이러스를 무찌르고,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내용이다.
좀 더 구체적인 줄거리는 지구인과 자신들의 별을 잃고 지구에 정착한 바루아족이라는 외계인의 피가 섞인 반(半) 외계인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차별'배척'왕따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또 그 속에는 사랑과 우정에서부터 가족애, 인류애까지 아우르는 놀라운 서사를 펼치는 작품이다.
사람의 배꼽에서 나무가 자라 몸 전체를 나무로 변화시키는 '트랜스트리 증후군'이라는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지구의 인간은 이 바이러스가 외계에서 온 바루아족 때문이라며 '외계인 찾기'에 나선다. 인간은 어리석은 공포와 근거없는 마녀사냥을 하며, 바루아족이 제안하는 항체조차도 의심하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영화로 제작돼도 흥미로울 내용이다. 172쪽, 9천500원.
▨예쁜 얼굴 팝니다/선지은 글'김무연 그림/푸른숲 주니어 펴냄
아이들의 외모 콤플렉스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책이다. 우리나라는 성형왕국으로 불릴 만큼 좀 더 예쁘고 멋진 외모를 가지기 위해, 엄청난 돈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이제 성형수술은 부끄러워하거나 숨겨야 할 비밀이 아니라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은 외모를 최고로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아이들의 세태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외모가 중요하지 않아'라는 식의 구태의연한 교훈을 답습하거나 강요하지는 않는다. 대신 '예쁜 얼굴을 파는 가게'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을 통해 외모에 대한 아이들의 솔직한 생각과 고민을 밝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주인공 '단비'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보게 해 준다.
이 책은 예쁜 얼굴을 파는 가게라는 판타지 공간을 통해 예뻐지고 싶은 아이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듯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외모가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없음을 에둘러 보여준다. 지은이는 "외모에 집착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자신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48쪽, 9천원.
권성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정동영 "대북 민간접촉 전면 허용…제한지침 폐지"
한동훈, 당대표 후보 검증 나선 전한길 두고 "진극 감별사"…김문수·장동혁 향해선 "'극우 없다'면서 줄서기"
李대통령, 과한 수사 제동…李경북도지사 첫 사례 되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20대 부정 평가 높아
이재명 "말 안하니 진짜 가만히 있는 줄 알아, 치아도 흔들려"…관세협상 침묵 이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