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파크? 갤럭시 파크?

새 야구장 이름 두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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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파기 공사에 들어간 대구 새 야구장의 예상되는 이름이다. 대구시가 10일 야구장 건립 추진위원회를 여는 가운데 새 야구장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야구장이 낡고 열악한 대구시민야구장을 대체할 대구시민의 숙원인데다, 앞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 때문이다.

새 야구장 이름을 지을 권리는 전적으로 삼성이 갖고 있다. 삼성은 일단 돈줄인 그룹, 특히 삼성전자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작명할 계획이다. 야구팬 등 대구시민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름 찾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현재 국내 야구장은 지방자치단체가 건립해 도시 명칭에다 단순히 야구장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새 야구장은 대구시가 건립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삼성에 25년간 운영권을 넘겼고 여기에는 네이밍 라이트(명칭 사용권)도 포함된 만큼 기존 구장들과는 차별화되는 이름이 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새 야구장이 일본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쪽으로 디자인을 잡은 만큼 이름도 메이저리그 구장처럼 작명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개장한 뉴욕 메츠의 홈구장 '씨티필드'는 뉴욕 메츠 구단이 소유'운영하고 있는데, 씨티그룹이 4억달러를 주고 20년 동안 구장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구단이 소유'운영하는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은 구단 명칭을 야구장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건설비용의 일부를 대는 삼성의 기업 명칭이나 주력 브랜드인 '갤럭시'가 삽입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지역 명칭인 '대구'가 포함될 수도 있다. 그리고 새 야구장이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붙는 '파크' '필드' '스타디움' 등이 따라붙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 야구장은 주변 녹지를 최대한 살려 자연과 어우러지는 야구장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있기 때문에 '파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0개 메이저리그 구장 중 파크는 12개로 가장 많고, 필드는 10개, 스타디움은 5개이며 나머지는 콜리세움, 야즈, 센터 등이다.

하지만 이런 틀을 벗어나 좀 더 참신하고 파격적인 이름이 지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공사가 속도를 내 어느 정도 야구장 형태가 갖춰지면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 새 야구장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이름을 지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구장 명칭과 관련해 확정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새 야구장 명칭은 삼성이 결정해 대구시에 이를 전달하면 확정된다.

한편 올해 완공하는 광주 새 야구장은 네이밍 권한을 가진 기아자동차가 최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로 결정해 광주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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