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들은 개점휴업을 준비 중입니다."
8일 만난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푸념을 늘어놨다. 부동산 세제 감면 혜택이 지난달 끝남과 동시에 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달 초부터 사무실 문 여는 시간을 한 시간 늦췄다. 6월까지 폭증했던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면서 "가을 이사 철까지 최대한 경비를 아껴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이 '거래절벽' 나기에 고심하고 있다. 6월 말일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자마자 거래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취득세 감면 혜택이 있었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1년 3월 31일부터 취득세 감면 혜택이 시작되면서 한 해 동안 주택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감면 종료를 앞둔 12월에는 거래가 폭증했다. 이달 대구경북 주택거래량은 각각 7천433건, 7천494건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5%(2천26건), 44.3%(2천301건)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세감면 혜택이 사라진 2012년 1월에는 거래가 급감했다. 이해 1월 거래량은 각각 1천568건, 2천205건에 불과했다.
달서구 용산동에서 부동산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2) 공인중개사는 "4.1부동산종합대책으로 닥친 거래 급증은 여름 비수기를 날 체력을 만들어준 측면도 있다. 매년 여름이면 비수기를 버텨야 했는데 올해는 다소 자금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고 했다.
공인중개사들은 가을 성수기까지 주택 매매를 찾기보다 월세 거래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구에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들이 남구 원룸 밀집촌이나 오피스텔 앞 등에 전단을 뿌리는 등 임대 수익형 거래에 맞춘 영업전략을 짜는 중개소가 많다"고 전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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