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무방비로 노출된 쪽방 주민, 홀몸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의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지역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역시민단체와 기업들이 앞다투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여름 용품을 나눠주거나 쪽방을 방문해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고 있다.
사단법인 자원봉사능력개발원 대구쪽방상담소는 이달 2일부터 두 달 동안 매주 화, 목요일에 대구시내 쪽방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2013 쪽방주민 폭염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주 화, 목요일마다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구 각지의 쪽방촌으로 흩어져서 선풍기 같은 냉방용품이나 수건 등의 생필품을 전달하고 생활실태 파악과 애로사항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인규 대구쪽방상담소 팀장은 "요즘은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선풍기조차도 고장 나 있는 경우가 많아 선풍기 교체나 식료품 지원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 더위에 일거리가 줄어 생계가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지역기업들도 폭염에 힘들어하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대구쪽방상담소가 주관하는 '2013 쪽방주민 폭염나기 캠페인'에 수건 250세트를 기부하고, 10명의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쪽방주민들을 직접 방문해 대구쪽방상담소의 주민생활실태 조사를 도와주기도 한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쪽방에 도배'장판을 교체해 주는 쪽방클린사업을 비롯해 쪽방희망하우스 사업, 사랑의 김치나누기, 냉방기 전달 사업 등도 대구쪽방상담소와 협의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본점 영업부를 포함한 지역별 20개 영업점에 무더위 쉼터를 개설하고 DGB사회공헌재단을 통해 무더위에 지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DGB사회공헌재단은 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 후원금 1천900만원을 전달하고 대구쪽방상담소에 쿨스카프 200개를 포함한 여름용품 등을 기부했다. 또 초복을 앞둔 11일에는 경북 청송군의 경북북부제2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DGB사회공헌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올 중복'말복 때도 지역 내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삼계탕을 대접할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노약자와 홀몸노인 등 폭염대비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관리 강화를 위해 방문건강관리 실시와 노인돌보미의 연락처 등에 대한 사전 DB를 구축해 운영하고, 방문건강관리요원 및 노인돌보미가 노약자 및 홀몸노인 등을 직접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거나 안부를 수시 확인하여 취약계층 보호'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구 중구청은 무더위로 어려움을 겪는 홀몸노인을 동장이 주 1회 방문해 음료를 제공하고, 말벗이 되어 준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폭염을 견디기 힘든 일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긴급한 상황에 쓸 수 있도록 냉방물품과 생필품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한 상태"며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달성공원, 두류공원 등 8곳에 각 구'군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제공하는 병입 수돗물을 매일 4천500병씩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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