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면 우야노. 우리 봉사자들은 다 와 있는데…."
이달 19일 오전 8시 40분 대구 동구 신암공원 주차장. 이종수(56) 지역주민생활복지서비스팀 회장이 차에서 내리는 동구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을 반갑게 맞으며 우스갯소리로 던진 말이다.
지역주민생활복지서비스팀은 2011년 동구자원봉사센터의 재능나눔시니어 봉사자 양성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회원 수는 20명으로 6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70대도 4명이나 된다. 특히 최고령자인 최용교(76) 씨는 얼마 전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다 다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역주민생활복지서비스팀은 동구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활동하는 봉사단 중 하나다. 이들은 현재 보건소에서 하루 2교대로 민원인 안내 도우미를 하고 있다. 또 동구청 민원실에서 여권 발급을 도와주는 봉사활동도 벌였다. 작년 10월 전국체전을 비롯해 올해 제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도 참여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로 구성된 팀이라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이들은 3.5t 특장차(밥차)를 운전하면서 400~500명의 무료급식을 거뜬히 해냈다. 동구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은 한결같이 그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봉사단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할 때 지역주민생활복지서비스팀이 선뜻 무료 급식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 이들의 열정은 무료 급식 현장에서 더욱 빛이 났다. 밥차에는 25개의 탁자와 100개의 의자, 그리고 한 번에 400~500명 정도의 밥을 지을 수 있는 많은 주방도구들이 있다. 35℃의 무더위 속에서도 이들은 주방도구를 내리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면서 얼굴에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봉사단원들에게 잠시도 쉴 여유를 주지 않았던 무료 급식이 끝난 오후 2시. 그제야 봉사단원들이 모여 앉아 늦은 식사를 했다. 봉사단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보다 해냈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식사를 마친 후 봉사활동을 평가하는 시간도 가졌다. "8월 한 달은 혹서기라서 무료배식을 하지 않지만 만약 재해'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대구경북 어디라도 달려가야 하니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주말마다 동촌에서 생수나누기 봉사활동을 합니다. 많이 참여해 주세요." 이종수 회장의 당부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봉사단원들은 모두 손을 포개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참자, 참자, 비우자!" 힘찬 구호소리가 행사장을 울린 뒤 회원들은 인사를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편 이날 무료급식 현장에서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 기증식이 열렸다. 올 5월 6일 IBK기업은행이 동구자원봉사센터에 밥차를 기증했지만 기증식은 무료급식에 맞춰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임상현 IBK기업은행 부행장이 김철대 동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에게 밥차 모형을 증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류성걸 국회의원 축사, 이재만 동구청장 환영사, 강대식 동구의회 의장 인사말이 이어졌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멘토·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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