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상민(37) 씨는 며칠 전 대형마트 가전매장에서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매했다. 매장 직원이 음성안내 기능까지 탑재된 고사양 제품을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말에 구입을 결정했지만, 다음 날 설치기사가 들고 온 제품은 음성안내 기능이 없는 제품이었다.
이 씨는 매장직원에게 항의하고 제품 교환을 요구했지만 해당 직원은 "실수로 설명을 잘못했고 음성안내 기능이 포함된 제품은 100만원가량을 더 내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거나 이용 부주의로 안전사고도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에어컨 관련 피해 꾸준히 증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가정용 에어컨과 관련해 최근 3년간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193건에 달한다. 2010년 39건, 2011년 54건, 2012년 81건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올 상반기에도 19건이 접수됐고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피해 구제 접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구제 접수 유형을 살펴보면 품질 하자 74건(38.3%), 설치 불만 69건(35.8%) 등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계약해제 15건(7.8%), 계약이행 관련 11건(5.7%), A/S 6건(3.1%), 기타 18건(9.3%) 등이다.
특히 설치 불만 69건 중에는 냉매가스 누출 등으로 냉방효과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18건(26.1%)으로 가장 많았고, 응축물 역류 및 누수 14건(20.3%), 설치비 과다 및 추가 청구 11건(16.0%) 등의 순이었다. 또 가재도구 파손이 7건(10.1%)에 달했고, 냉매가스 배관 폭발도 2건(2.9%)이나 발생했다.
설치 불만과 관련한 소비자들의구입 형태는 43.5%(30건)가 인터넷쇼핑몰로 나타났으며 제조회사를 통해 구입한 경우는 31.9%(22건), 기타 15.9%(11건) 등이었다. 반면 전자제품 양판점은 8.7%(6건)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에어컨 구입시 설치와 관련한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에어컨 설치업자가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설치 후 신속히 가동해보면서 냉매가스 누출이나 응축물 역류 및 누수를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꼼꼼한 확인으로 에어컨 관련 피해 예방
에어컨은 설치와 관련해 불만 사항이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설치와 관련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설치비를 내면 어느 범위까지 무료인지, 어떤 경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제조사나 판매처와의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에어컨 제조사가 직접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는 자체 자격증 소지자가 설치하고 책임도 제조사가 지기 때문에 사후 보상이 용이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자격증이 없는 설치기사가 오는 경우가 많아 설치 시 분쟁이 생기면 제조사와 판매처 간의 책임소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냉매가스 유출이나 응축물 누수 여부도 소비자가 에어컨을 설치 시 미리 가동해보지 않아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여름 전에 설치한 뒤 날씨가 더워지고 가동했을 때 문제가 발생하면 보상을 받지 못해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설치 후에는 반드시 가동해보고 문제가 없는 확인해야 한다.
이용 부주의로 에어컨 실외기에 불이 나는 등 사고가 나는 경우 잦아지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에어컨의 경우에는 피복이 손상됐거나 실외기에 담뱃불로 인해 발생하는 등 실외기 주변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때문에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실외기 청소와 사용 전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에어컨 하나에 여러 개의 콘센트가 필요한 경우 멀티 탭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멀티 탭이 수용하는 사용전력과 에어컨 소비전력을 잘 확인 한해야 한다. 소비전력이 높은 일부 에어컨은 일반적인 멀티 탭을 이용할 경우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용 전력이 높은 멀티 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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