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여름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그중에서도 주요 역사 문화 유적이 밀집되어 있는 이스탄불은 화려한 볼거리와 터키 시민 특유의 친절함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 갖가지 눈동자 색을 지닌 관광객들을 보고 있으면 동서양 교류의 중심지였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실무진으로 이스탄불에서 지내다 보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관광도시 이스탄불과 같이 세계인의 발걸음을 대한민국으로 향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그중 하나다.
대한민국과 경주시가 가진 역사와 문화, 아름다움은 이스탄불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그들이 우리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꼈다. 현재 톱카프 궁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문화재 특별전'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처음으로 우리 문화를 접한 이들이다. 관람을 마치고 나서 한국 전통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는 반응도 많았다. 톱카프 궁 관람객의 수 증가에 '한국 문화재 특별전'이 일조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우리 문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는 8월 31일 아야소피아 앞 광장에서 개막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이스탄불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 앞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신라 시대 금관 등 전시를 비롯해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해 우리 문화를 알릴 '한국문화관', 현대적인 퍼포먼스에 신라 시대 이야기를 담은 공연 '신국의 땅, 신라', '플라잉'과 등 8개 분야 40여개의 프로그램이 한국 문화의 원형을 전한다. 특히 이스탄불 시내 일원에서 23일간 펼쳐지는 이번 엑스포는 아야소피아 앞 광장을 비롯해 톱카프 궁 박물관, 에미뇌뉘 광장, 술탄아흐멧 광장 등 주요 관광지에서 펼쳐져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지금 이스탄불에서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개막을 준비하며 땀 흘리는 한-터키 양국의 실무진 외에도 한국 문화를 아끼는 터키 시민들이 엑스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번 엑스포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열리는 등 관심이 뜨겁다. 세계적인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터키가 관광객들의 발을 이끌었듯이 이제는 우리가 직접 한국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발걸음을 이끌 때다. 이스탄불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이남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조직위원회 행사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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