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 보고 싶어요… 美 입양 74년생 지은주 씨

아이 품에 '성공발달·만복' 애틋한 글귀…봉덕동 주택가서 발견

대구경북 최대 언론 매일신문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나선 대구경북 출신 해외 입양아들의 수고에 힘을 보태려 합니다. "나도 대구경북 사람"이라며 매일신문사 문을 두드리는 그들이 뿌리를 꼭 찾을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도 응원해 주십시오.

30일 매일신문사를 찾은 알렉스 거키(38'여'Alix Gierke'사진) 씨는 1974년 11월 26일 태어났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의 본명은 지은주(池恩周).

버려진 것은 생후 보름 정도 지난 1974년 12월 13일. 대구 봉덕동 주택가에 버려져 있는 것(사진)을 배명옥이란 사람이 발견, 당시 봉덕파출소에 인계한 것으로 그를 받아들인 대구 백백합보육원 서류에 기록돼 있다.

특이한 것은 '성공발달' '만복' 등 그가 잘 자라길 기원하는 글귀가 보육원 기록에 등재돼 있는 것. 아기의 품 안에 이런 쪽지가 들어 있어 이를 보육원 서류에 그대로 옮겨적은 것으로 보인다. 친부모의 애틋한 심정이 녹아있는 것.

1975년 3월 미국으로 입양된 알렉스 씨는 친부모의 간절한 바람대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자라난 그는 MBA 출신으로 현재 글로벌 기업인 인텔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한다.

"친부모를 절대 미워하지 않습니다. 당시 그들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태어난 대구를 다시 찾은 것만 해도 너무 기쁩니다."

그는 자신을 버린 죄책감 때문에 마음 아파할 친부모에게 "'걱정 마세요'(Don't worry)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053)659-3333.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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