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되고, 뭘 해도 안 된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만났을 때 양 팀 감독이 갖는 서로 다른 심정이 아닐까. 삼성이 31일 광주구장에서 KIA를 16대4로 물리치며 KIA전 9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을 10승1패로 만들었다. 가장 먼저 50승(2무29패)고지를 밟은 삼성은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KIA는 2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싸움서 추락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50승을 먼저 달성한 팀의 우승 확률은 70%, 출범부터 지난해까지는 우승 확률이 55%에 이른다.
이날 역전 결승 3점포 등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삼성 채태인은 규정타석을 채워 타율 0.374로 타격 부문 선두로 나섰다. 삼성 선발 배영수(7이닝 8피안타 4실점 3자책점)는 초반 실점에도 타자들이 역전에 성공해 시즌 9승(3패)째를 챙겼다.
두 팀은 이날 한 차례 찾아온 위기에서 서로 다른 대처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3회말 실책성 플레이로 역전을 당했지만 이후 수비 집중력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 승리의 기회를 엿봤고, KIA는 6회초 순식간에 넋을 잃으며 대량 실점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데 무려 8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이날 삼성은 1회 선취점을 뽑았으나 2회말 동점을 내준 데 이어 3회초 연이어 어설픈 플레이를 저지르며 역전을 당해 분위기를 KIA에 넘겼다.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 타구 때 1루 송구 실책이 나와 실점했고, 중견수의 속임 동작까지 미스플레이로 이어져 기운을 뺐다. 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무사 2, 3루서 삼성 내야진은 추가 실점을 막으려 촘촘한 수비진을 구축했고, 아웃카운트 3개를 협살과 이중도루 저지로 잡아냈다.
비록 3실점 해 1대4로 뒤졌지만 실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금세 추슬러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반면 KIA는 위기 순간서 와르르 무너졌다.
4회초 채태인의 적시타로 삼성이 1점을 따라붙자 KIA는 초조해졌다. 일은 6회에 터지고 말았다.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KIA 선발 윤석민은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은 뒤 채태인에게 큼지막한 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윤석민을 마운드서 내리고 신승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강명구를 땅볼로 잡아냈으나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은 신승현은 흔들렸다. 이지영의 2루 도루 후 정병곤을 잡아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신승현은 다시 정형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서 심동섭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으나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아 2사 만루가 된 상황서 최형우를 상대하다 포수가 공을 놓쳐 실점했다.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실책이 나오며 추가점을 내줬고, 이승엽에게 안타, 채태인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위기를 이어갔다. 보다 못한 선동열 감독은 2사 만루서 박경태를 마운드에 세웠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성의준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겨우 이닝을 마쳤으나 KIA 마운드는 6회에만 삼성의 14명의 타자를 상대해야했고, 무려 10점을 내줬다.
한편, 목동에서는 3위 넥센이 한화를 5대2로 물리치고 2위 LG에 2.5경기차로 다가섰고, NC는 문학에서 이재학의 완봉투를 앞세워 SK를 3대0으로 꺾었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에 9대1의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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