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친 31일 밤 대구스타디움. 대구FC와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이날 대구 축구팬들은 후반 막판 어느 때보다 아쉬운 탄식의 목소리를 높였다. 0대1로 뒤진 대구FC가 마지막까지 힘을 냈으나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대구 팬들은 대구FC의 0대1 분패에 아쉬움이 컸지만, 힘껏 박수를 치며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다. 대구FC가 전반기 연패를 당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구FC가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했으나 강호 전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구는 이날 경기를 지배했으나 '축구는 골로 말한다'는 냉혹한 현실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구는 볼 점유율에서 55% 대 45%로 앞서고 슈팅도 16대13으로 더 많이 때렸으나 골 결정력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대구는 전반 경기 시작부터 후반 10분여까지 전북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전반 3분 산드로의 한 박자 빠른 중거리 슈팅이 전북 골키퍼 최인성의 선방에 막히는 등 대구는 경기 내내 골 불운에 시달렸다. 산드로는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에 이은 감각적인 슈팅(6차례)으로 주목받았으나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이재명과 김기희, 정혁 등 3명이 경고를 받는 등 대구의 공격에 혼쭐이 났으나,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챙기는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대구의 파상공세에 전반 내내 잔뜩 움츠렸던 전북은 후반 초반 대구의 기세가 꺾이자 곧바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전북의 서상민은 후반 16분 두 차례 연속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상민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슛을 대구 골키퍼 이양종이 쳐내자 다시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선제골 후 전북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대구의 반격을 원천 봉쇄했다.
대구는 후반 30분 미드필더 송창호 대신 김흥일을, 후반 37분 조형익 대신 한승엽을 투입하며 막판 공세를 폈으나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대구는 3승6무11패(승점 15)를 기록하며 12위 자리를 지켰다. 대구와 강등권 다툼을 하고 있는 13위 강원은 포항 스틸러스에 0대4로 대패했고, 꼴찌 대전 시티즌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0대1로 패했다. 포항은 이날 스틸야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박성호의 선제골과 조찬호의 해트트릭 릴레이 골을 앞세워 강원을 대파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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