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내년에 착공할 U대회 스포츠센터(이하 U센터)를 애초 계획보다 규모를 축소 건립해 육상진흥센터 '웜업장'(Warm up area)으로 겸용할 방침을 밝히자 일부 체육인들이 원안 건립을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700억원 이상 들인 육상진흥센터가 웜업장 미비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육상진흥센터와 150m가량 떨어진 지역에 U센터를 지어 웜업장과 겸용으로 사용할 방안을 제시했다.
애초에 U센터는 400억원 이상을 들여 연면적 1만3천800㎡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해 2천 석 규모의 다목적체육관, 투기종목훈련장, 스쿼시경기장 등을 포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로농구 오리온스가 연고지를 이전함에 따라 대구체육관의 활용도가 높아졌고, 육상진흥센터를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여론에 따라 U센터 건립은 무기한 연기됐었다. 이런 가운데 육상진흥센터의 웜업장 시설 미비 문제가 불거지면서 U센터 활용 방안이 급박하게 떠올랐다. 대구시는 규모와 예산을 대폭 축소해 91억원을 들여 연면적 3천500㎡, 1층의 다목적체육관을 지어 평소 생활체육인들이 사용하고 국제육상대회가 열리면 웜업장으로 겸해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린츠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지의 실내육상경기장도 인근에 웜업장을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며 "U센터와 육상진흥센터 간 거리가 짧아 국제대회 기간 중 한시적으로 통로를 만들어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장 건립을 기대하던 투기종목과 스쿼시 관계자들은 적잖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U센터에 비인기종목 훈련장과 경기장을 배정받아 해당 종목 활성화를 기대했던 관계자들은 원안 건립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 대구시체육회 한 가맹단체 관계자는 "애초 지난해 전국체전 전에 완공해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수차례 약속했음에도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가 규모를 축소해 육상진흥센터 웜업장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비인기종목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꺾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기획취재팀=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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