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평가받는 지역 MC 자존심 확 세워야죠"

지역 첫 토크 콘서트 여는 이상국 MC

지역 첫 토크 콘서트(7∼11일, 엑터스토리 소극장)를 여는 대한민국 행복충전사 1호 이상국 MC. 그는 자신을
지역 첫 토크 콘서트(7∼11일, 엑터스토리 소극장)를 여는 대한민국 행복충전사 1호 이상국 MC. 그는 자신을 '행운아'라 부른다. '(행)복한 웃음과 (운)명을 바꾸는 유머로 (아)름다운 나를 만난다'는 뜻.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김제동 MC만 있는 게 아닙니다. 웃음'감동'행복 가득한 토크를 제가 엽니다."

대한민국 행복충전사 1호 이상국(45) MC가 7∼11일 남구 대명동 계대네거리 인근 엑터스토리 소극장에서 지역 최초 토크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는 이수정 MC가 소개 및 진행 사회자 역할을 맡으며, 게스트는 가수 권진오(7일), 힐링 첼리스트 이웃음(8일), 웃음강사 황무지(9, 11일), 가수 김현민(10일)이 출연할 예정이다.

대구에도 이런 나눔과 소통의 토크 문화가 꽃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첫 토크 콘서트에 도전했다는 이상국 MC(이하 이 MC)는 "개인적으로 지역 사회에서 많은 행사의 사회를 맡으면서 받은 것이 너무 많다"며 "이번에는 제가 돌려줄 차례라 생각돼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휴가철 성수기에 콘서트 일정을 잡아 여러 이유로 휴가를 가지 못한 이들이 실컷 울고,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 MC는 차별받는 지역 MC들에게 더 큰 도전과제를 던지고자 하는 마음도 이번 토크 콘서트에 담았다. "지역 MC 또는 가수들이 지역민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행사 주최 측에서 지역 출신을 저평가하죠. 그래도 저는 돈보다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신 그만큼 가치를 보여주며, 자리를 잡았다고 자부합니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서 보여줄 웃음과 감동의 코드도 살짝 소개했다. '오리지널과 가리지널의 차이'에 대해서는 '비가 오면 오리지널은 가슴에 품고, 가리지널은 머리에 쓴다'고 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말한다. '힘든 삶에 지쳐 오리지널에서 가리지널로 변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러분은 자아 존중감을 가지고 영원한 오리지널의 삶을 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또 여자가 나이 들면 필요한 4가지는 '딸, 취미, 친구, 강아지'인 데 반해 남자가 필요한 4가지는 '와이프, 아내, 배우자, 마누라'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 유머와 해학 그리고 아내의 소중함에 담긴 의미를 흥미롭게 풀어준다.

눈물도 있다. 이 MC는 10년 전 사업에 쫄딱 망해서, 자살까지 생각하며 7만5천원으로 1주일을 버텨야 했던 시절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당시 그는 남문시장이 문을 닫을 무렵, 족발 집에 들러 '떨이'로 싸게 파는 족발 2팩을 7천원에 사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서 먹였던 아픈 기억을 들려준다. MC가 자신의 아픔을 관객들에게 고백하는 시간은 함께 공감하며, 관객들의 아픈 기억까지 힐링시키고자 함이다. 토크 콘서트 중간 중간에는 이야기 주제에 맞는 행복의 노래도 연주된다.

그는 현대인의 아픔과 자살에 대해 얘기하며 이런 얘기를 들려준다. "자살하거나 좌절하는 이들은 자신보다 오히려 '남의 시선' 때문이 아닐까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못 이겨 삶을 마감한다면 너무 슬픈 일이죠. 자신을 더 사랑하고, 그날그날 행복한 선택의 기쁨을 맛보길 바랍니다." 010-8585-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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