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체국 직원의 기지…대포통장 개설자 현장서 붙잡아

경북지방우정청은 5일 우체국에서 대포통장을 개설하려던 A(40) 씨를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북지방우정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3시쯤 대구 동구 신암동우체국을 방문해 법인 대리인 자격으로 통장 재발행을 요청하고 이 통장에 대해 현금 인출을 많이 할 수 있는 전자금융한도액 증액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A씨가 대포통장을 개설하려는 것임을 눈치 채고 우정청 금융검사팀에 보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직원들은 경찰이 올 때까지 고객확인 절차 등으로 시간을 끌었고, A씨는 우체국에서 바로 경찰에 검거됐다.

직원들이 A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우체국에서 사기의심계좌 개설 용의 대상으로 A씨의 인상착의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정청에 따르면 A씨는 대출사기 전과자로, 앞서 인근 우체국을 돌며 여러 차례 계좌 개설 및 전자금융 약정을 시도하다 대포통장 개설이 의심돼 실패한 바 있다.

대구 신암동우체국 관계자는 "고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기계좌 개설과 보이스피싱 예방을 늘 머릿속에 새기며 일하고 있어서 빠르게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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