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맨손으로 누치도 잡고… 매운탕도 먹고…

안동지역 강촌마을 전통 문화 누치잡이 천렵 22이부터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 천렵 시연회에는 명주실 그물로 어른 팔뚝만 한 누치를 잡아 올리고 가마솥에 끓여내는 등 대표적 강 문화를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엄재진기자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 천렵 시연회에는 명주실 그물로 어른 팔뚝만 한 누치를 잡아 올리고 가마솥에 끓여내는 등 대표적 강 문화를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엄재진기자

여름철 낙동강의 대표적인 전통 강 문화의 하나인 누치잡이와 천렵이 시연된다.

22일부터 3일 동안 낙동강과 반변천이 만나는 안동시 용상동 두물머리 강변둔치에서 명주 그물로 어부들이 누치를 잡아 올리고 이를 큰 가마솥을 걸어 끓여내는 안동지역 강촌마을 여름철 풍물이 그대로 재현된다.

이날 행사는 22일 오전 '전설의 강 어부 석바우 위령제'를 시작으로 삼베옷과 모시옷 등 전통 차림의 강 어부 30여 명이 벌이는 명주그물 누치 후리기가 이어진다. 장정 여럿이 모여 물살이 센 여울을 따라 누치가 걸려든 그물을 끌고 당기는 모습을 연출할 예정. 어른 팔뚝만 한 누치를 현장에서 직접 잡아내는 강 어부들의 전통 천렵 모습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갖가지 전통 천렵 풍물도 연출된다. '여울목 투망 던지기'와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동사리 통발치기', 사발로 물고기를 잡는 추억의 '피라미 사발묻이'가 펼쳐진다. 물속의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꺽지바윗돌 떡메치기'와 파리처럼 생긴 가짜 미끼낚시를 줄에 매달아 피라미를 잡는 '여울살 줄낚시'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해질 무렵에는 '반두그물 횃불치기'가 이어지고 누치 떼를 풀어놓은 물웅덩이 체험장도 마련돼 일반인들도 직접 맨손으로 누치잡이를 체험할 수 있다.

강변 행사장에는 만장 30여 개가 내걸리고 무명 천막과 삼베 차양을 드리운다. 강촌마을 아낙네들이 나와 대형 가마솥을 걸어 갓 잡은 누치로 매운탕을 푸짐하게 끓여 내는 등 3일 동안 강촌마을의 푸짐한 인심과 난장을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안동문화사진연구소 강병두 작가의 강촌마을과 강 어부를 소재로 한 사진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전통 천렵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명호(경북도의원) 낙동강전통천렵풍물보존회장은 "아름답게 가꾸어진 도심 속 수변공간에서 다양한 강촌문화가 부흥되고 면면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에 시원한 강가에서 행복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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