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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성 작물 카네이션 한여름에 꽃 피우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김연부 씨 농가의 카네이션 하우스 모습. 포항시 제공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김연부 씨 농가의 카네이션 하우스 모습. 포항시 제공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기후를 좋아하는 저온성 작물인 카네이션이 무더운 여름 고온을 이길 수 있는 재배 방법이 성공해 화제다.

이번에 성공한 화훼 신기술 보급 시범사업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과 포항시가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귀농 2년 차인 김연부(59) 씨 비닐하우스 2천㎡에 로얄그린 등 5종의 카네이션 우량 종구를 독일과 스위스에서 수입 재배한 것이다.

이를 위해 등산복 제작에 활용되는 방수기능이 포함된 알루미늄 소재로 부피가 매우 적은 특수커튼을 제작해 내재해형 비가림하우스 천장에 설치한 결과, 내부 41℃의 온도가 약 35도로 낮아지는 성과를 거둬 전국 최고 품질의 여름 카네이션 재배에 성공했다.

최고 6도의 온도를 낮춰 심은 지 약 100일 만에 수확,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출하했다. 10송이 한 묶음(1속)에 지난해 700원보다 3배 높은 가격인 1천700~2천400원의 전국 최고가격으로 2천300송이를 출하했다.

카네이션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5, 6월에 심어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하거나 9월에 심어 4, 5월에 수확하는 것이 보통인데 5, 6월에 심을 경우 여름철 고온 등으로 생육이 나빠지고 품질이 불량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카네이션이 성장하기 적합한 낮 기온은 15~20도, 밤 기온은 15도 이하, 뿌리 부근은 15~20도인 반면 5만룩스의 높은 광도를 요구하므로 유례없는 장기간의 폭염에서는 재배가 쉽지 않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이종부 소장은 "이번 화훼 재배 기반조성사업에서 얻은 여름철 고온 극복 신소재 알루미늄 커튼은 무게가 가볍고 습기 흡수력이 탁월해 고온이 계속되는 여름 시설농업의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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