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서 오랜 세월 동안 효능 문제가 논란이 됐던 것 가운데 하나가 포도주다. 포도주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식물성 색소가 많아 심장병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고 한다. 특히 적포도주에는 독특한 산화 억제 물질이 있어 몸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나쁜 물질을 걸러준다고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프랑스인의 심장병 발병 확률이 낮다는 부연 설명도 있다. 의사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는 분명히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다며 매일 소량의 포도주를 마실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한 영국 의사는 프랑스인의 낮은 심장병 발병 확률은 포화 지방 섭취량이 적어서이지 포도주의 효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해 논란이 됐다. 최근, 호주 심장재단은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적포도주와 커피, 초콜릿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들 식품에는 심장병 예방에 효과적인 산화 방지제가 포함돼 있지만, 이 물질이 몸속에서 심장병 예방을 위해 사용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심장병 예방을 이유로 적포도주와 커피, 초콜릿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포도주에 대해서는 새로운 효능 작용이 드러나 화제가 될 때마다 포도주 생산 업체의 마케팅 수법이 숨어 있다는 음모론이 나왔다. 그 나름대로 권위가 있는 연구 단체의 포도주 연구 조사 결과는 곧장 포도주 소비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호주 심장재단의 이번 발표는 포도주와 커피, 초콜릿 생산 시장에서 새 강자로 떠오른 호주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규칙적인 포도주 섭취와 관련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하루 포도주 한두 잔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 열심히 마셨더니, 심장병이 아니라 알코올중독으로 죽었다는 우스개다.
최근, 호주영양사협회는 사과 주스가 코카콜라와 비슷한 수준의 열량과 설탕,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에서 판매되는 두 음료수를 분석해 보니, 대부분 사과 주스가 코카콜라보다 열량이 7~10% 높았고, 탄수화물과 설탕은 비슷하거나 조금 적었다. 적시하지 않았지만, 코카콜라만큼이나 사과 주스가 해롭다는 뜻이다. 좋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어떤 것이라도,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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