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엔저 여파로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의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면 코스피시장 상장법인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 전기전자업종이 버팀목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20개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은 올 상반기 574조3천5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70조9천429억원)보다 0.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올 상반기 33조4천116억원으로 전년 동기(30조6천518억원)보다 9%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올 상반기 27조4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7조3천828억원)보다 1.22% 감소했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456조8천241억원에서 올 상반기 445조7천943억원으로 2.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0.1%, 16.4% 감소했다.
업종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전기전자업종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13조2천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36% 증가했다. 반면 건설, 기계, 철강금속, 유통, 화학, 음식료품, 통신, 운수장비, 서비스 등 주요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하락했다.
건설업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천6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71% 급감했고 기계(-31.71%), 서비스업(-25.27%), 운수장비(-19.25%), 철강금속(-21.43%), 유통(-17.1%), 음식료품(-6.82%), 통신(-5.84%), 화학(-6.85%)의 영업이익도 줄줄이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법인들도 수익성 악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12월 결산법인 90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53조9천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조6천215억원)보다 4.52% 증가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7천617억원, 2조2천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1%, 18.02% 줄었다. 같은 기간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1.21%포인트(p) 줄어든 5.12%, 매출액 순이익률도 1.14%p 감소한 4.16%를 기록했다.
900개사 중에서 625개사(69.44%)는 흑자를 기록한 반면 275개사(30.56%)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기업이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140곳(15.56%)에 달했다. 자회사를 포함하는 연결실적의 수익성 역시 뒷걸음쳤다. 연결실적을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635곳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8조7천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5%, 10.19% 감소한 2조8천725억원, 1조9천913억원을 기록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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