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참여 의사 밝혀와 이례적
# 서울 아닌 대구 선택
# 세계적 오페라 도시 도약 계기
# 노래 잘하는 지휘자로도 유명
◆다니엘 오렌, 대구를 택했다
'베르디와 푸치니 작품 해석에 있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명지휘자 다니엘 오렌의 이번 내한 소식은 한국의 클래식 애호가들을 벌써 들뜨게 하고 있다. 다니엘 오렌이 올해 오페라축제의 메인 오페라 '토스카'를 지휘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 살레르노의 베르디극장을 비롯해 직접 선택한 젊은 실력파 성악가들과 함께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것.
특히 다니엘 오렌의 첫 방한 지역이 서울이 아닌 대구라는 점은 음악계의 대형 이슈로, 대구 오페라의 입지를 세계적으로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오렌은 2005년 국립오페라단의 '나부코'로 최초의 내한연주가 예정돼 있다가 무산됐으며, 올해 10월 서울에서 약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될 예정이었던 대형 오페라 '아이다'의 지휘봉을 잡기로 한 일정 역시 취소된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초청은 지난 3월 오페라축제가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공연 협약 후 합작을 추진하던 중 다니엘 오렌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와 성사돼 더욱 기대가 크다. 작품선정과 대상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엘 오렌이 직접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
'성악가보다 노래를 잘하는 지휘자'로도 유명한 이스라엘 출신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은 1975년 카라얀 국제대회에서 20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3년 후 미국에서 정식 데뷔한 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런던 코벤트가든, 빈 오페라극장, 도쿄 오페라극장,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 등지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레오 누치, 미렐라 프레니, 니콜라이 죠우로브, 레나토 브루손, 알베르토 알라냐, 안젤라 게오르규 등 금세기 최고의 성악가들과 협연하며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니엘 오렌은 특히 세계 최고의 오페라축제 베로나 페스티벌에 매년 참가하고 있으며 '검은 셔츠와 유대인 모자' 차림으로 지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뛰어오르는 등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여 베로나의 간판스타로 불리고 있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극장에서 앞다투어 초청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다니엘 오렌은 이탈리아 오페라 연주에 가장 적합한 지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강렬함과 여림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연주 스타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기로 유명하다.
오페라축제 김성빈 집행위원장은 "세계적 거장의 첫 방한을 맞아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애쓸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축제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은 물론이고 축제가 세계 오페라의 중심지로 나아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고 라인업 자랑하는 메인 오페라
이제 개막까지 한 달여가 남은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특히 2013년은 오페라의 두 거장인 베르디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축제는 그동안 지역에서 거의 만나보기 힘들었던 두 거장의 대작들을 선보이며 오페라 애호가와 대중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페라 태동지인 이탈리아의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독일의 칼스루에국립극장, 한국의 국립오페라단, 대구시립오페라단 등 세계 10개국 16여 개의 단체가 참여한다.
개막작은 베르디 중기를 대표하는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 10월 4일과 5일 공연된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을 매혹시킨 소프라노 임세경과 테너 이정원, 지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이화영과 테너 하석배, 바리톤 우주호와 석상근 등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또한 2011년 '아이다'의 마에스트로 실바노 코르시와 2012년 '카르멘'의 연출가 정선영이 만났다.
10일과 12일에는 세계적인 거장을 축제 무대에서 만난다. 다니엘 오렌이 자신이 이끌고 있는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직접 선택한 정상급 성악가들을 모두 데리고 사상 최초로 내한해 무대에 올리는 푸치니의 '토스카'(Tosca)는 1973년 대구가 자체적으로 제작, 공연한 첫 오페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18, 19일은 창작오페라 '청라언덕'이 한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 장수동의 손에 의해 새로운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축제 개막작을 올해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합작 지휘 아래 음악 보완 작업과 대본의 수정, 새로운 캐스팅을 거쳐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올리는 베르디의 대작 '돈 카를로'(Don Carlo)는 25, 26일 공연된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에 입성, '전설'로 불리는 베이스 강병운을 비롯한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이 참여해 축제의 격을 한층 높인다.
11월 1일과 3일 공연되는 축제의 마지막 작품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Tann hauser).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현지 성악가들은 물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무대연출과 함께 또 한번 대구를 찾는다.
이 밖에 역대 축제 무대에 올랐던 베르디의 오페라 속에서 특별히 사랑받아온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선정해 들려주는 갈라 콘서트 '베르디 어게인'이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리며, '폐막 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도 빅이벤트다. 유명 클래식 강사인 장일범, 조윤범, 유정우, 이용숙이 매주 들려주는 무료강연 '오페라 클래스'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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