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을 향한 프로야구 열기가 어느 해보다 뜨겁다. 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1~4위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10, 11일 서울 목동에서의 삼성(2위)-넥센 히어로즈(4위)전 뿐만 아니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1위)와 두산 베어스(3위)의 경기에도 관심을 둬야 할 것 같다. 집단 선두권을 형성한 네 팀이 피 말리는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현재 1위에 1경기, 2.5경기, 3경기 차로 나란히 줄을 선 이 네 팀은 포스트 시즌 진출을 가시권에 뒀지만 촘촘한 경기차로 내친김에 정규시즌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1~4위 팀이 맞대결하는 이번 2연전은 당장 순위뿐만 아니라 이후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어느 팀이든 전승을 한다면 선두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만, 자칫 전패에 빠진다면 호시탐탐 4강을 노리는 5위 SK와 6위 롯데의 추격권에 들 수도 있다.
LG와의 7, 8일 잠실 대첩을 1승1패로 마감한 삼성은 아쉬움을 삼킨 채 목동으로 이동해 넥센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이 2연전에 모두 승리하면 64승2무45패로 승률이 0.587이 되지만, 만약 두 경기 모두를 내준다면 62승2무47패가 돼 승률 0.569로 곤두박질 친다. 2패를 하더라도 넥센에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 역전을 당하지는 않지만, 선두싸움에서 한 발 뒤로 밀려나 사상 첫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 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삼성으로선 2연승을 하고 잠실 경기결과를 지켜보는 게 가장 속 편하다. 1승1패를 하더라도 두산이 LG에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삼성은 승률 0.575가 된 LG와 0.571에 머문 두산을 제치고 승률 0.578로 1위에 올라선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삼성이 2패를 당하고 LG가 2승을 거두는 것. 이 경우 삼성은 2위를 지키지만, LG에 3경기 차로 뒤져 한국시리즈 티켓이 아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두산, 넥센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쳐야 한다.
삼성이 막판 힘을 내야 하는 이유는 정규시즌 1위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우승 타이틀은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가는 길의 고속도로 통행권이나 다름없다.
1위를 하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느긋하게 힘든 과정을 거쳐 올라온 파트너를 상대하면 된다. 하지만, 한 발 미끄러져 2위를 한다면 3'4위팀간 승자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혈전을 펼쳐야 한다.
승자가 되더라도 힘이 떨어진 상태서 힘을 비축한 상대를 맞아야 한다. 실제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의 우승확률은 84%에 이른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없었던 1982~1985년과 양대리그제로 치러졌던 1999년, 2000년을 제외한 나머지 2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직행팀이 우승한 건 모두 21차례였다.
삼성은 10일 넥센전에 아홉수 탈출을 노리는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워 1위 쟁탈에 재도전한다. 9승8패의 윤성환은 8월 17일 9승에 올랐으나 이후 내리 세 경기서 패배했다. 넥센과는 5경기에 출전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삼성은 넥센에 5승1무8패로 뒤져 있고 지난주 1승3패에 머물러 4승1패를 거둔 넥센과 대조를 이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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