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목소리와 유사한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만의 아름다움이 울려 퍼지는 명품 시리즈 '조르디 사발 리사이틀'이 14일 오후 7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가 2007년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마련해 오고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초청 프로그램이다.
조르디 사발은 2003년 첫 내한공연 이후 세 차례 공연을 가졌지만 대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1600년대에 제작된 비올라 다 감바를 관객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특유의 중후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194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조르디 사발은 바르셀로나 음악학교에서 첼로를 공부하며 본격적인 음악 인생을 시작했으며, 음악학교 졸업 직후인 1965년 혼자서 비올라 다 감바를 배우며 고음악의 세계에 들어섰다. 1968년부터 스위스 바젤의 스콜라 칸토룸에서 공부하며 비올라 다 감바와 같이 잊힌 악기를 통해 옛 음악을 부활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조르디 사발은 지금껏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파 음악을 당시의 연주법으로 재현함으로써 작곡가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도록 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160여 장의 음반을 녹음했다. 이 때문에 그는 비올라 다 감바 연주의 거봉이자 고음악학자, 그리고 다양한 정격연주단체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최고의 고음악 해석의 권위자로 전 세계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특히 조르디 사발은 1992년, 프랑스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의 배경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해 전 세계에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과 그의 이름을 알렸다.
그가 이번에 연주하는 '비올라 다 감바'는 인간의 목소리와 유사한 음색을 가진 악기라고 일컬어진다. 고대 기타의 일종인 비율라(Vihuela)의 연주기법이 발달되면서 탄생한 이 악기는 일반적으로 6개 현을 가지지만 낮은 음을 내기 위해 현을 더 추가하여 7개 현을 지닌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1697년 바락 노르만이 제작한 비올라 다 감바가 사용될 예정이다. VIP석 7만, R석 5만, S석 3만원. 053)668-1800.
한윤조기자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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