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홉수 끊은 윤성환…2년 만에 10승 달성

삼성 7득점 증 홈런만 6득점…넥센에 승리 1위와 0.5게임차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10승 고지를 밟은 윤성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10승 고지를 밟은 윤성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투수 윤성환이 '아홉수'를 끊어내며 2년 만에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109개의 공으로 안타 7개, 볼넷 4개를 내줬으나 6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져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이 7대1로 승리해 윤성환은 9승을 올린 후 4번째 도전 만에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선두 LG에 0.5경기차로 다가서며 선두 재탈환의 희망을 봤고, 상승세를 앞세워 선두싸움에 뛰어든 4위 넥센을 3경기차로 밀어냈다.

윤성환은 지난해부터 '9'와의 악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고도 지독하게 승리 운이 없어 9승(6패)에 머물렀던 윤성환은 올해도 9승 뒤 10승 도전에 나섰던 3경기서 내리 패배를 당했다. 8월 29일 SK전에서는 6⅓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으나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10승 달성 4번째 도전은 작정한 듯했다. 이날 윤성환은 1회를 제외한 매회 위기에 봉착했으나 그때마다 칼 같은 제구를 앞세워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위기 때마다 삼진과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껄끄럽게 여긴 이성열과는 철저히 승부를 피했고, 후속 타자를 선택한 그의 작전은 절묘한 제구로 성공작을 만들었다.

2대0으로 앞선 2회말 볼넷과 안타에 이어 폭투로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린 윤성환은 후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을 몰아쉬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을 볼넷으로 피해간 윤성환은 다음 타자 허도환을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런 장면은 4회말과 6회말에도 반복됐다.

3대1로 앞선 4회말 2사 2루서 이성열을 마주하자 볼넷으로 승부를 피한 대신 허도환을 또다시 삼진으로 솎아낸 윤성환은 4대1에서 6회말 2사 1, 3루 때 이성열을 맞닥뜨리자 앞서처럼 이성열을 볼넷으로 걸러 보내며 만루를 선택했고, 대신 대타 오윤을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과 5회말에는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서 탈출했다. 3회말 무사 1, 3루서 1실점했지만 병살타를 유도, 실점을 최소화했고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낸 5회말에도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

이날 윤성환은 2회부터 6회까지 마치 담장 위를 걷는 듯 아슬아슬해 보였으나 절묘한 제구를 밑바탕으로 한 마운드 운용능력으로 10승을 일궈냈다.

타선은 모처럼 시원스런 대포를 쏘아대며 넥센 마운드를 두들겼다. 최형우가 1회초 홈런 선두 박병호(27개)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25호포를 쏘아 올리며 선취점을 뽑았고, 김태완은 2대1로 추격을 허용한 4회초 솔로포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5회초 넥센 수비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보탠 삼성은 9회초 정형식이 3점포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이 뽑은 7점 중 6점은 홈런으로 만들어낸 점수였다.

1위 LG와 3위 두산의 대결이 예정됐던 잠실경기는 비로 연기됐고, 롯데는 마산에서 NC를 2대0으로 제압했다. SK와 KIA가 맞붙은 군산에서는 KIA가 9회말 끝내기 안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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