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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안동에선 구이보다 찜요리가 더 유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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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정 안동 향토음식 연구가 조선행 씨

예미정 안동 향토음식 연구가 조선행 씨가 자신이 만든 안동 향토음식인 단호박 고등어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전종훈기자
예미정 안동 향토음식 연구가 조선행 씨가 자신이 만든 안동 향토음식인 단호박 고등어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전종훈기자

"안동은 예로부터 찜 요리가 유명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할머니께서 고등어와 안동에서 나는 갖가지 식재료로 만든 찜 요리를 밥상에 올리셨는데 그 맛이 4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안동 향토음식은 사람들에게 맛과 더불어 추억까지 선물해 주는 음식입니다."

24일 오전 안동 서부시장 안동간고등어축제장에서 만난 예미정 안동 향토음식 연구가 조선행(54'여) 씨가 자신이 만든 안동 향토음식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조 씨는 이날 축제장 내에 마련된 부스에 직접 만든 안동 향토음식들을 진열하고, 관람객들에게 시식을 권유했다. 그는 "옛날 안동에서 자반고등어를 요리할 때 구이 위주인 지금과 달리 찜 요리가 주를 이뤘다. 여러 제철 과일 및 채소를 부재료로 써 요리에 풍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 씨가 만든 고등어 요리는 단호박 고등어찜과 부추 고등어찜, 고구마 마 고등어찜 등이었다. 특히 단호박 고등어찜은 속을 파낸 단호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 삼베 보자기 위에 깔고, 그 위에 고등어를 올려 통째로 찌는 요리다. 고등어 위에는 고추와 파프리카, 마, 마늘 등을 고명으로 올려 오방색을 갖췄다.

단호박 고등어찜을 맛본 주부 임은영(49) 씨는 "고등어에서 나온 기름이 단호박에 적당히 배어나 과한 단맛을 누그러뜨렸다. 각종 야채는 고등어의 잡냄새와 비린내를 없애줘 요리를 더욱 담백하고 고소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콩가루를 무쳐 찌는 부추 고등어찜, 생강과 마늘 등 양념을 얹은 고구마 마 고등어찜도 관람객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했다. 조 씨는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음식 맛을 보시고는 '좋다. 맛있다. 옛날 맛이 난다'고 하실 때 가장 보람된다"며 "선조들이 가꾸고 또 전승해 준 안동 향토음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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