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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리알을 팔다니… 부화 중지시켜 식용 유통

부화를 인위적으로 중지시켜 식용으로 판매되던 오리알. 혈관 모양이 뚜렷하고 오리 새끼가 제 형태를 갖춘 모습이다. 포항해경 제공
부화를 인위적으로 중지시켜 식용으로 판매되던 오리알. 혈관 모양이 뚜렷하고 오리 새끼가 제 형태를 갖춘 모습이다. 포항해경 제공

포항해양경찰서는 24일 부화 중인 오리알의 성장을 인위적으로 중지시킨 후 식용으로 유통'판매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로 K오리농장(전남 나주) 대표 A(28) 씨 등 축산업자 3명과 B외국인식자재도매업체(대구 달서구) 대표 C(50) 씨 등 유통업자 9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동남아시아인들이 부화 직전 오리알을 삶아 만든 '발롯'(balut)이란 식품을 보양식으로 선호한다는 점을 노려 부화 중지 오리알 70여만 개(개당 620원)를 대구'경북지역 외국인 식자재 도'소매업체에 일반 생오리알보다 비싼 가격에 납품해 4억5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결과 이들이 유통시킨 부화 중지 오리알 속에는 피 성분은 물론이고 부화하지 못한 오리의 새끼까지 들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부화 중지 오리알을 수거해 대구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분석을 의뢰했는데 그 결과 외관'조직감 등 모든 검사항목에서 식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은 닭, 오리, 메추리의 알을 식용란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부화 중인 알의 경우 고온(37℃)의 부화기 안에서 성장한 까닭에 부패 등 우려가 높아, 부화 중지시킨 알과 부화에 실패한 알의 식용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박종철 포항해양경찰서장은 "부화 중지 오리알이 단기간 대량 유통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와 더불어 문화적 차이를 빌미로 외국 전통 식품인 양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식품에 대한 위생관리가 심각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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