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사 이전 희비…기상대 '속빈강정'식약청 '금상첨화'

기상청 청 승격 못해 인력,업무 수준 제자리…식약청, 식약처 준하는 허가

대구기상대 청사 이전을 계기로 지역맞춤'생활밀착형 기상서비스 등 기획운영업무가 가능한 지방기상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대구기상대가 77년 만에 새로운 청사로 자리를 옮겼지만(본지 9월 27일 자 1면 보도) 인력과 예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지방 행정기관 통폐합 분위기도 발목을 잡아 지방기상청 승격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관계기사 3면

지난달 30일 신암동에서 동촌유원지로 이전한 대구기상대 신청사는 지방기상청 승격에 대비해 3만7천2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전의 신암동 청사(9천900㎡)보다 3.7배나 넓다. 내년엔 국내에서 최초로 기상'기후의 원리와 현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상과학관과 기상과학 동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지진측정 장비도 갖추게 된다. 인근의 금호강과 동촌유원지, 아양아트센터 등과 연계한 견학명소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시설 등 하드웨어는 지방기상청 수준이 됐지만 기능과 업무, 인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대구기상대의 직원은 모두 24명이고 이 중 16명이 예보업무를 맡고 있다. 방재예보관 1명을 중심으로 동네예보'관측을 담당하는 3명 등 4명이 1개 조를 이뤄 주'야간 12시간씩 4개 조가 교대근무를 한다. 이들은 동네예보와 3일 단위의 단기예보와 6일 단위의 주간예보, 월별 장기예보 등 기상예측을 발표한다. 호우'태풍주의보 등 특보가 내려지면 대구기상대장(3급'부이사관)까지 투입돼 변화하는 기상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대구기상대의 가장 큰 문제는 인사권은 물론 자체 예산권 등 기획운영업무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냉해와 우박, 집중호우 등 국지적인 기상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용역을 할 수가 없고, 지역맞춤'생활밀착형 기상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현재 대구기상대가 소속돼 있는 부산지방기상청 산하에는 10곳의 기상대가 있는데 대구경북 지역에 6곳(대구, 구미, 포항, 안동, 상주, 울진)이나 된다. 이는 울산과 창원, 거창, 통영 등 4곳인 부산경남지역보다 더 많고, 그만큼 기상'기후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더 많다는 뜻이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구미와 포항, 안동 기상대의 정보가 대구경북 방재총괄기관인 대구기상대와 직접 교환되지 않고 상급기관인 부산지방청으로 갔다가 하달되는 형태"라며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대구경북에 별도의 지방기상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 있는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대구식약청)이 동구 신서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이전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분원에 준하는 기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를 위해 단지 내에 식약처 분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대구식약청이 있기는 하지만 의료기기나 의약품 등 제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임상이나 품목허가 등은 모두 충북 오송에 있는 식약처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단지 내 기업들은 수차례 식약처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식약처 분원이 설립되면 오송으로 가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식약처 분원을 설립한 사례가 없는데다 많은 예산과 인력이 소모되고 대구식약청과의 조직 중복 등으로 인해 분원 설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대구식약청을 의료단지로 옮기는 대신 식약처에 준하는 인'허가 기능을 가지도록 조직을 확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다.

대구식약청 이전은 식약처 분원 설립에 따른 부담을 없애면서 사실상 식약처 기능을 수행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업계 및 정부 관련 부처가 대구식약청 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큰 무리가 없는 한 이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대구식약청을 의료단지 내 부지 6천298㎡에 이전하는 데 242억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현 대구식약청을 매각하면 이전 추가 비용은 112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조만간 식약처와 이전 방안을 협의한 뒤 안전행정부에 공식적으로 이를 요청하고 2015년 상반기에 건축설계 및 착공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와 식약처, 정치권, 업계 등은 대구식약청 이전과 기능 확대에 공감하고 있어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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