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재기발랄한 불참 축사/누가 서청원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재기발랄한 불참 축사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재치 있는 축사로 지역민에게 큰 웃음을 줬다. 지난주 대구 수성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4080 세대공감 합창대회'에 초청받은 주 위원장은 출장 관계로 참석이 어려웠다. 주 위원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는데, 그 내용이 재미있다. 한 노래방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주 위원장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으로 도입 부분이다. "출장 때문에 직접 뵙는 것이 어려운데 우짜믄 될까. 합창대회는 항상 노래도 시키던데…한 곡조 해야 하나"라고 묻는다. 그러더니 주 위원장이 겉옷을 벗고 무대(?)에 나서 마이크를 잡는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라고 인사한 주 위원장은 현철의 '봉선화 연정'을 한 곡조 뽑는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누가 서청원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올드보이의 귀환'을 놓고 새누리당 내부에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6선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면 당권주자, 국회의장 등을 노리는 중진을 비롯한 견제 세력에겐 '눈엣가시'라는 것. 하지만 '청와대 지원설'이 나오는 마당에 '찍힐 각오'를 하고 나서서 반대하기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 때문인지 서 전 대표의 공천에 반대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을 향한 응원이 예사롭지 않다. 새 정권 출범 이후 '찬밥' 신세인 친이계 의원은 '물밑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친박계 의원이 나섰더라면 더욱 힘이 실렸을걸"하며 아쉬워했다. '총대'를 맨 이들 4인방을 보는 시선은 걱정 반, 부러움 반으로 나뉜다. '괜히 나섰다가 찍힐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이럴 때 나서 '스타'가 되 봄 직하다"는 반응이다.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서 전 대표가 들어온다고 해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감 전력이 있는 그에게 우르르 몰려 줄을 서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성명서를 내는 등 공개적인 발언을 내놓긴 어렵다"고 했다. 일각에선 "서 전 대표가 들어오는 것이 달가울 리 없는 중진들은 속이 시원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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