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주로 4명이 한 팀을 이뤄 하는 운동이다. 물론 3명이나 5명이 함께하기도 하지만 4명이 기본이다. 지금은 보편화된 카트도 4명이 타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면 골퍼 4명의 나이 합계는 보통 얼마나 될까? 골프장을 찾는 이들의 나이가 평균 25세나 30세를 넘는다고 보면 합계는 100이나 120은 넘을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에 나가보면 평균 40세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160을 넘겨 200 정도가 될 것이다.
또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평균수명도 늘어나고 노인들의 근력도 향상되는 등등의 이유로 해서 골프장 내장객의 나이는 더 올라간다. 70세가 넘는 골퍼들도 드물지 않다. 그런 분들이 함께하면 합계 수치는 훌쩍 올라간다. 또 그런 원로 골퍼들만의 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 팀의 나이 합계는 250을 넘어 28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 팀 4명의 골퍼 나이 합계가 300을 넘기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다.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300은 명함도 못 내미는 케이스다. 무려 4명의 골퍼 나이 합계가 332나 된다. 믿을 수 있겠는가?
믿기지 않는다면 구미CC 백호코스 7번홀을 가보라. 81세 골퍼의 홀인원 기념지석이 티박스 옆에 자리하고 있다. 홀인원 주인공의 나이도 놀랍지만 동반자들이 더 놀랍다. 90세, 81세, 80세다. 이들의 나이 합계는 332다. 놀라움을 넘어서 부럽기만 하다.
이들은 평균 주 1회 내지 2회 골프장을 찾는다고 한다. 기사를 대동하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운전을 해서 골프장을 찾기도 한단다. 견디기 힘든 더위로 다들 고생을 한 올여름에도 이들의 골프사랑은 이어졌다. 이들은 골프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늘집 문화도 좋아한다. 막걸리를 즐기는 것은 물론 '소주+맥주'도 좋아한다. 이들 가운데는 애연가도 있다. 상식을 뛰어넘는다.
구미CC 고참 경기보조원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 "건강에 특별하게 신경을 쓰지는 않으시는 것 같다. 다만 모두 즐겁게 인생을 사시는 분들이다. 그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젊은 사람들을 주눅들게 하는 비결인 것 같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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