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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골재 채취, 영주 내성천 황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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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건설 후 유실 심화…'금빛 모래밭' 사라질 위기

해외에서부터 '금빛 모래밭'이란 찬사를 받았던 영주 내성천이 빛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15일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2010년 영주댐이 건설되면서부터 내성천의 모래가 점점 유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직접 영주댐과 내성천 현장조사에 나섰고 내성천의 장갑화, 육상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국토부의 "내성천 유역은 타 유역과 비교하면 퇴사량이 많은 지역으로 댐 건설 때문인 유사량 감소는 약 17% 수준이어서 하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는 해명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낙동강 합류부에서부터 회룡포, 영주댐 직하류인 무섬마을까지 현장을 확인해보니 모래량이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영주시가 내성천에서 채취한 골재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영주시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채취한 양이 148만6천루베였는데 2012년에만 5년간 합친 것보다 많은 176만7천루베를 한꺼번에 채취했다는 것. 이에 대해 당시 현장의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영주시가 영주댐 건설 이후 어차피 상류 구간의 모래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뒤 독자적으로 골재를 채취했다"고 밝혔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영주댐 건설에 영향을 받은 지자체가 과도한 준설을 한 탓에 천혜의 자연경관인 내성천이 한순간에 망가지게 됐다"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내성천이 잘못된 국가 주도의 댐 건설, 지자체의 과도한 골재채취로 말미암아 사라지면 후대에 어떤 유산을 물려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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