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갑의 횡포'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13일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내용의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또 녹취 파일에는 10년 동안 운영해온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녹취파일에는 부산의 모 지점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사장님 철밥통이요?공무원이요?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가야지 어째 하려고. 공무원도 아니잖아요?" 라고 대리점 포기를 종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해당 영업팀장은 "이 XX야! 니 잘한 게 뭐 있노? 10년 동안 뭐 하는 거야? 마 그만두자"라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거듭 영업권을 포기하라는 듯한 언급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강탈), 특약점 해지, 밀어내기 등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봐주기식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영업직원의 폭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제2의 남양유업 사태로 비화될 조짐이다. 대리점 업주 30여 명은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다. 또 국회 정무위는 1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아모레퍼시픽은 14일 "본사 직원이 특약점 경영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사안은 수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른 시일 내에 진상을 파악하고 피해를 입으신 분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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