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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 묶는 저장시스템 집중투자 필요"…스티브 볼츠 GE 전력수력 CEO

"지금으로선 에너지 믹스(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것)를 통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티브 볼츠 GE 전력수력부문 CEO는 14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가장 친환경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기보다 여러 가지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화력이나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ESS에 대한 집중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볼츠 CEO는 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만큼 최고 VIP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한국의 전력난에 대해서는 "엄청난 파워를 낼 수 있는 기계나 기술이 필요하지만 이 보다 현실적인 것은 한국남부발전의 예에서 보듯이 기존 설비를 업그레이드해 출력을 증대시키고 효율성이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은 천연가스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전기·전자 업체인 GE는 사업 영역이 8개 정도 있는데 전력수력부문이 매출액 기준으로 25% 정도 차지할 만큼 전력수력부문이 주력 분야다. 특히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등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스팀 발전기는 GE에서 라이센스를 받아 생산하고 있으며 다양한 발전기를 개발해 170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283억 달러에 이르며 직원도 4만여 명에 달한다.

볼츠 CEO는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장비가 부상하고 천연가스가 에너지원으로 중요성이 높아지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점점 분산화되면서 '분산력'(distributive power)이 강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츠 CEO는 "대구를 처음 찾았는데 세계적으로 훌륭하고 대단한 분들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어 무척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볼츠 CEO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면담을 갖고 WEC의 성공과 비즈니스 투자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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