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년 만의 '잠실 더비'…PO 몇 차전서 끝낼까

한 지붕 두 가족 LG-두산 격돌…두산 "4차전" LG "5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000년에 이어 13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서 맞대결한다. 5전 3선승제의 승자를 가리는 잠실'한 지붕 두 가족'의 빅 매치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건 양 팀 팬만이 아니다. 이번 PO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두 팀 중 한 팀을 파트너로 맞는 삼성 라이온즈 팬에게도 더없이 재미있는 볼거리다. 삼성 관계자들은 양 팀이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길 은근히 바라고 있다.

15일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번 맞대결이 4차전서 승부가 날 것으로 봤고, LG 김기태 감독은 최종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를 11년 만에 가을 축제로 이끈 김기태 감독은 "기대된다. 감독, 선수 팬들이 그동안 가을 야구를 기다려왔기 때문에 즐길 준비는 다 돼 있다. 모든 선수들과 팬들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준PO에서 2패 뒤 극적인 3연승으로 대역전극을 이룬 김진욱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쳤지만 예비고사를 치렀다. 고갈된 체력은 정신력이 채워 미라클 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2000년 양대 리그가 펼쳐지던 당시 매직리그 1위 LG와 드림리그 2위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4승2패로 두산이 승리해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후 두 팀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서 만나지 못했다. LG는 그때의 복수를, 두산은 또 한 번의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두 팀은 정규시즌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16차례 맞붙어 8승8패를 주고받았다.

LG는 정규시즌 최종일인 이달 5일 두산과 마지막 경기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를 발판삼아 5대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그날 승리로 LG는 넥센을 승률 0.007 앞서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두산은 준PO 5차전서 승리를 거두며 2010년 이후 또 한 번 2연패 뒤 3연승의 '리버스 스윕' 드라마를 재현했다.

분위기싸움은 어느 쪽으로 기운다고 속단하기 어렵다.

기선 제압이 걸린 1차전 선발로 LG는 류제국, 두산은 노경은을 골랐다. 정규시즌 2위 결정전이던 이달 5일 최종전 이후 11일 만의 리턴매치다.

류제국은 올 시즌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두산전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준PO 5차전서 유희관과 니퍼트를 써버린 두산은 노경은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한 노경은은 LG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올렸다.

이달 5일 맞대결에선 류제국이 7⅓이닝 4탈삼진 8피안타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고, 노경은은 5이닝 3탈삼진 4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양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오후 6시에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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