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문화계 얼굴 바뀌네

임기만료 수장 교체 러시, 문화재단 대표 문무학 추천…오페라도 곧 선임

공석으로 비워져 있던 대구문화재단 새 대표에 문무학 현 (사)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이하 대구예총) 회장이 내정돼 문화재단 이사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의 재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에 이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재)대구오페라하우스(오페라재단)의 이사회 구성과 대표 선임도 다음 주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11월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 시민회관 개관 준비단장 선임 역시 금명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는 등 대구 문화예술계의 굵직한 자리들이 빠르게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예총을 비롯해서 예총 산하 각종 협회와 시립예술단 감독 자리들도 임기가 다 돼 지금부터 내년 초까지 새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보여 대구지역 문화예술계의 새판짜기가 급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대구문화재단은 15일 오전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로 문무학 현 대구예총 회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개정된 대구문화재단 조례에 따라 대표는 상근일 경우 이사직을 가질 수 없으며, 비상근일 경우에만 이사를 겸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이 따라 현 대구문화재단의 이사직을 갖고 있는 문무학 회장은 이사직을 내놓고 상근대표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페라재단은 최근 이사진 9명을 확정하고, 17일 첫 이사회를 연다. 새로 출범하는 오페라재단의 첫 이사들은 김정길 TBC 사장, 최복호 패션 디자이너, 김성빈 현 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 오순택 동일산업 회장, 유재성 태창철강 회장, 김완준 계명아트센터 관장, 장일범 안양대 겸임교수, 유형종 음악 및 무용 칼럼니스트, 김도연 세영회계법인 회계사 등이다. 17일 이사회에서는 대구오페라재단 대표를 상근 대표로 할지, 비상근 이사로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또 오페라재단 출범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오페라재단의 수장이 될 만한 인물을 최대한 압축해 재단 이사장인 김범일 시장에게 추천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홍성주 문화예술과장은 "대표 선임을 끝내고 이달 28일까지 설립등기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회관 준비단장은 공모를 통해 17일 후보자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5명의 후보 중 적임자를 선임한다는 계획. 시민회관은 오는 11월 29일 개관기념 공연을 비롯해 12월부터 2월까지 아시아교향악축제를 열 계획이지만 아직 건물 준공조차 나지 않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홍성주 과장은 "객석에서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사석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마지막 보완작업을 벌이느라 준공이 늦어지고 있으며,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마무리를 짓겠다"고 했다.

예총 산하 각 협회 회장들의 임기도 내년 초 종료되면서 연말부터 해당 협회는 선거분위기에 들어가는 등 대구 문화계가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새 주인을 맞아야 하는 대구예총은 현재 산하 협회의 전현직 회장과 외부 인사 등 3, 4명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강정선 현 무용협회장 역시 내년 1월이 임기로 12월이면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박병구 현 미술협회장의 임기도 내년 초면 다 돼 2월 중에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재준 시립소년소녀합창단 감독과, 박현옥 시립무용단 감독의 임기 역시 각각 이달과 다음 달로 만료됨에 따라 두 감독이 연임할지, 새 감독을 맞을지 주목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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