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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방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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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정담/ 한성우 지음/ 어크로스 펴냄

누구나 사투리를 쓴다. 시골 사람들만,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만 사투리를 쓰는 게 아니라, 서울 사람들도 서울 사투리를 쓴다. 그 다양한 방언에는 우리 삶의 정서와 역사, 사회의 면면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남도에서 두만강까지, 저자가 방언 연구를 하며 오간 길에서 만난 사람들, 머문 풍경들이 우리 주변의 이런 방언들을 깨운다. 방언학을 쉽게 녹여낸 저자의 이야기들은 그저 흘려들었던 사투리를 다시 듣게 하고, 사투리의 행간에 담긴 더 많은 뜻을 듣게 만든다. 소용돌이치듯 중앙으로만 집중되는 사회, 그럼에도 지역으로 정치색을 결정짓는 사회 속에서 사는 우리다. 어쩌면 진작 귀 기울여야 했던 것이 바로 방언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20년의 방언조사에서 만난 사람들, 머문 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도에서 두만강까지 국어학자 한성우가 찾는 진짜 우리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방언에 담긴 우리 삶의 정서와 역사, 사회의 면면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방언 연구를 시작한 학생 시절부터 강단에 선 지금까지 스무 해 넘도록 현지 조사를 해오고 있다. 알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그 말이 있는 곳에 가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게 오간 길이 남도부터 두만강에 이른다. 그 길에서 저자는 '말'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 이 책은 방언에 담긴 우리 삶의 정서와 역사, 사회의 면면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누구나 사투리를 쓰고 있으며, 출신에 따라 살아온 환경에 따라 어떻게 사투리가 다양하게 분화되는지 보여준다. 그것은 곧 우리 각자의 인생 궤적을 반추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책은 이렇게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의 사투리를 다시 듣게 하고, 사투리의 행간에 담긴 삶의 다채로운 풍경들을 보여준다. 303쪽, 1만5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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