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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무원들, 시의원 소유 건물서 회식한 이유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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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감사 앞 부적절 논란…시의원 "회합 장소로 인기 있어 인간적 차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대구시 고위 공무원과 직원들이 감사를 맡고 있는 대구시의원의 별장에서 회식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 권오춘 교통국장을 포함한 교통국 직원들은 지난달 25일 달성군 하빈면 육신사를 지척에 둔 박돈규 대구시의원의 한옥 별장에서 회식을 했다. 교통국 직원 20여 명은 오후 7시쯤 이곳을 찾아 오후 10시까지 머물렀다. 회식 비용은 대구시 교통국이 부담해 돼지고기 수육과 생선회, 술, 음료 등을 준비해왔다.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는 이달 7일 시작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박 시의원이 시의회 경제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교통국의 행정사무감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피감기관이 자처했든, 감사를 담당하는 시의원이 초청했든 부적절한 자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의회는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시민제보실을 운영하는 등 내실 있는 감사를 위해 애쓰고 있다.

교통국은 지난해까지 관광 개발 등을 목적으로 국비와 구비, 군비 등 수십억원이 투입된 육신사 일대를 둘러볼 겸 통상적으로 간 야유회 성격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올 7월에 육신사 주변 임야를 이곳 토박이인 순천 박씨들이 대구시에 기부해 주변 사정을 둘러보는 것도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박 시의원은 "조용한 곳에서 회식을 하고 싶다는 교통국의 요청이 있어 장소를 제공한 것이다. 여러 가지 민원으로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정을 잘 알기에 인간적인 차원에서 장소를 내준 것"이라며 "나는 교통국 회식에 처음부터 함께하지 않았고 청소를 하기 위해 뒤늦게 갔다. 육신사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잇는 기회여서 평소 다른 지인들에게도 회합 장소로 많이 빌려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회식에서 여직원들은 밥을 짓는 등 식사를 직접 준비했다. 권 교통국장은 "여직원은 자발적으로 5명이 참가한 것으로 안다. 박 시의원 부인 외에 준비할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 쪽에서 도운 걸로 안다. 우리가 먹은 건 우리가 치워야 하니까 마침 여직원들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여직원들은 교통국 팀마다 1명씩 있는 서무 담당자가 차출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무 담당은 각 팀의 총괄적인 일을 맡으며 일반적으로 여직원이 담당하고 있다.

권 국장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대구시의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시기와 장소 등 전반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알려왔습니다…'한옥별장' 아니라 '사당과 재실을 지키는 부속건물 안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대구시 교통국 직원들이 감사를 맡고 있는 박돈규 대구시의원의 한옥별장에서 회식을 해 논란(본지 4일 자 5면 보도)이라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 박돈규 대구시의원은 교통국 직원들이 회합 장소로 이용한 곳은 '한옥별장'이라는 표기가 적절치 않고 '사당과 재실을 지키는 부속건물 안채'가 정확한 명칭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전체 990㎡(300평) 남짓한 면적인 소종택 내부는 재실, 사당, 그리고 사당과 재실을 지키는 부속건물 안채 3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종택은 박돈규 의원과 순천 박씨 종중이 50대50 비율로 소유권을 양분하고 있기에 '한옥별장'이 아니라고 박돈규 의원은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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