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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백일장] 시2-쌀의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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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혜(대구 수성구 신매동)

햇살 좋은 가을날

트랙터 소리가

거북이 등짝 같이

쩍, 쩍 갈라진 논바닥을

파헬벨의 캐논 연주곡이 되어

온 이랑이랑 울려 퍼진다

촘촘하게 서 있던 벼 이삭들은

오선지에 그려진 작은

음표가 되어

쓰러진다

음표 하나하나

쓰러진 낟알의 알갱이가

모여

파헬벨의

캐논을 완성시킨다

온몸을 깎아낸

새하얀 음표는

지휘자 동작에 맞추어

밥상 위에 온전히 내려앉는다

밥상머리에

둘러앉은

새하얀 음표들이

별처럼 반짝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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