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널/ 김욱진 지음/ 문예바다 펴냄
김욱진 시인이 4년 만에 두 번째 시집 '행복 채널'을 출간했다. 불교 윤회사상에 기초해서 개인-역사-사회 고리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구조화한 시집이다. 그는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찾고 있다. 그러한 방편으로 불교 사상을 시적 자아 내지 도구로 삼았고, 그 진면목은 제2부 '빈집'의 시편들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또 그는 우포늪 연작시를 통해 늪 속에 반추된 우리 삶의 모습을 사회적'환경적 관점에서 풍자성을 띠며 냉철히 짚고 있다.
이번 시집 평론을 한 서강대 이태동 명예교수는 "김 시인은 그동안 갈고 닦은 언어로 불교의 세계에 침잠해서 발견한 생명에 관한 도덕적 진리를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데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시적인 언어의 높낮이와 절제의 미학 그리고 그가 놀라운 통찰력으로 발견한 탁월한 은유적 이미지를 통해 적지 않은 지적인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첫 시집 '비슬산 사계'가 불교 사상에 기초한 비슬산이라는 공간적 배경만을 바탕으로 지어졌다면, 이번 시집 '행복 채널'은 개인(불교)-역사(우포늪)-사회(현실 문제)라는 시공간적 구조화를 통한 시적 승화라는 점에서 우리 삶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총체적으로 되돌아보게 해준다. 143쪽, 8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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