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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날림 행정이 빚은 약령시 보도블록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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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약령시 일대 보도블록이 수난이다. 곳곳에 금이 가고 깨져 차가 지나갈 때마다 덜컥거리는 것은 물론, 보기도 흉하다. 그러나 대구 중구청과 대구시는 모두 보수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구청은 보도블록 교체를 시에 요구했지만, 대구시는 15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보도블록 교체보다는 약령시 활성화가 먼저라는 태도이다.

2004년 대구시는 이곳에 아스팔트 대신 3~5㎝ 두께의 석재블록을 깔았다. 약령시의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얇은 석재블록은 보행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차가 다니면 쉽게 파손됐다. 더구나 중앙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되고, 인근에 현대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이 일대의 교통량은 더욱 늘어났다. 이 때문에 보도블록이 자주 파손돼 2011년 이후 100여 차례나 보수공사를 했지만, 땜질식 보수에 그쳤다. 그동안 사업비도 1억 1천500만 원이 들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세금만 낭비한 셈이 됐다.

이곳의 보도블록 문제는 날림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예상 차량 통행량이나 굴곡진 도로 구조 등 이 일대 길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눈가림으로 공사한 탓이다. 골목길 투어로 이 길이 활성화된 이후 파손이 많아 100여 차례 보수공사가 있었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약령시 일대는 연간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대구 최고의 관광명소인데도 깨지고 금이 간 보도블록조차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다면 대구의 이미지만 흐린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보도블록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다시는 보수공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워 시행해 세금과 행정력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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