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제 인생에 새로운 반려자를 만나 다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곤 꿈에서도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순간의 실수로 범죄를 저질렀다가 죗값을 치르고 다시 사회로 나온 출소자들이 합동결혼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출소자 7명은 19일 오후 문화웨딩에서 합동결혼식을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날 결혼식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최용탁)가 주관하고, 범죄예방대구경북지역협의회(회장 이인중)와 범죄예방위원연합회(회장 문신자)가 공동지원해 열린 '2013년 아름다운 사랑의 합동결혼식'.
이날 주례는 김수학 변호사(전 대구고등법원장)가 맡아 출소자들의 합동결혼식의 의미를 더했고, 최재경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을 비롯한 법무기관장 및 단체장, 범죄예방협의회, 범죄예방위원, 법무보호위원, 자원봉사자 및 독지가 등 350여 명이 하객으로 참석해 새 삶의 첫 걸음을 내딛는 신랑 신부 7쌍에게 축하와 함께 따뜻한 격려를 전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뿐 아니라 출소 후 어려운 환경에서 힘든 삶을 꿋꿋이 이겨낸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많은 선물과 축의금을 보내줬고, 문화웨딩(대표 한판덕)은 예식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지원해 훈훈한 사랑을 전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출소자 김경환(가명'41) 씨는 "폭력 및 살인 전과로 전처와 이혼하고 일용근로를 전전하며 부모, 자녀 2명과 어렵게 생활하던 중 우연히 오늘 백년가약을 맺은 아내를 만나 지금껏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행복과 따뜻함을 느꼈다"며 "나를 믿고 의지하는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는 1983년 25쌍의 합동결혼식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1차례에 걸쳐 261쌍에게 아름다운 사랑의 결혼식을 주선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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