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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끌려가는 장면 공개…'공포정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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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농업비서 97년 처형…3년간 당 간부 수천 명 숙청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돼 끌려나가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숙청을 통한 '공포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북한 정권은 세습 이후 정적을 제거하고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피의 숙청을 반복해 왔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해 7월에도 군부 1인자로 꼽히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숙청했다. 리 총참모장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세력 싸움에서 밀리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권력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북한에서 가장 큰 숙청 사례는 이른바 '심화조 사건'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7년 말 서관희 당 농업비서를 공개처형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당 간부 수천 명을 숙청했다. 서 농업비서의 죄목은 '한국전쟁 때 미국의 간첩으로 포섭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김 위원장이 1996년 '고난의 행군' 이후 200만~300만 명이 굶어 숨진 책임을 서 농업비서에게 덮어씌웠다는 해석에 더 무게가 쏠린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조직이 북한 사회안전성(현 인민보안부) 내 간첩색출 명목으로 만든 '심화조'였다. 서 농업비서 외에도 문성술 당 조직지도부 본부당 담당 책임비서와 서윤석 평안남도 당 책임비서 등이 숙청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후계자를 굳힌 1975년엔 경쟁관계이던 작은아버지 김영주 당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 계모 김성애, 이복형제 김평일 등 '곁가지'들을 모두 몰아냈다.

김일성 주석도 마찬가지였다.

김 주석은 한국전쟁 중 소련의 후원을 받던 허가이를 제거하고, 남로당 출신 박헌영'이승엽을 간첩죄로 숙청했다. 이어 최대 경쟁자인 최창익과 윤공흠 등 연안파 세력을 제거함으로써 1인체제를 확립했다.

김 주석의 정적 제거용 숙청 작업은 김원봉 등 중국파(1958년), 김두봉 등 연안파(1962년), 박금철'이효순 등 갑산파(1967년)로 줄줄이 이어졌다. 또 1968년에는 청와대 기습,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등이 실패하자 당시 민족보위상(현 인민무력부장) 김창봉과 허봉학 총정치국장 등을 좌경'맹종주의자로 몰아 숙청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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