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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상습도박 논란 전 주지스님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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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곧 본국 소환…검찰 수사 급물살 탈 듯

포항 오어사 전 주지인 장주 스님의 폭로로 촉발된 조계종 스님들의 상습도박 사건(본지 8월 23일 자 4면 보도 등)의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주 스님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 중 한 명이자 그동안 해외 도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밀양지역 모 사찰의 전 주지 스님 A(55) 씨가 최근 자수하면서 본국 송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A씨가 필리핀 수사당국을 통해 자수함에 따라 13일 저녁쯤 우리나라에 도착한 뒤 밀양경찰서로 인계될 예정이다. A씨는 올해 초 사찰 소유의 토지를 사적으로 판매한 후 해외로 도피한 혐의(횡령 등)로 경찰에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앞서 장주 스님 역시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 사태를 폭로하는 자리에서 "A씨가 밀양의 모 사찰 주지 스님으로 있으면서 도박빚을 갚기 위해 100억원대의 사찰 부지를 40억원에 판매했지만, 종단이 이를 묵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주 스님은 지난 7월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계종 산하 전국 주지급 스님 10여 명이 수년간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국내외에서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했다"면서 주지급 스님 11명의 명단을 공개한 뒤 "나도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주범이며, 내가 직접 본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장주 스님은 해당 내용을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발해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계종단 측에서는 "(장주 스님이) 오어사 주지에 연임되지 않자 불만을 품고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짜깁기해 종단을 음해하고 있다. 엄중 대응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장주 스님이 거론한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도박사실을 시인하거나 증언한 사람은 없는 상태"라며 "A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이번 사건과 연계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 스님은 중앙종회의 2003년 13대 후반기와 14대 전반기 수석부의장을 지냈고, 지난 5월 불국사 말사인 포항 오어사 주지에서 물러났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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