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르디 레퀴엠'으로 하나된 세 도시

#성악+합창+관현악 하모니

201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열정과 환희, 분노와 고통 등 인간적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오페라'라고 불렸던 베르디 레퀴엠을 150명의 합창단이 노래한다.

대구'광주'대전 간 지역화합을 위한 내륙 3개 도시 시립합창단 연합 교류음악회 '베르디 레퀴엠'이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것.

시립합창단 교류음악회는 지난 2010년 대구'광주'대전 3개 광역시 간 '내륙 거점도시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각 시'도의 시립합창단이 연합해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3개 도시에서 3차례 합동공연을 가졌으며, 올해는 10월 광주문화예술회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공연에 이어 이달 27일에는 대구시민회관에서 마지막 공연을 연다.

이번 연주회는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세계 3대 레퀴엠으로 꼽히는 '베르디 레퀴엠'을 대구'광주'대전시립합창단과 대구시립교향악단이 함께 무대에 올린다.

협연자로는 소프라노 박미자(이화여대 교수), 메조소프라노 손정아(영남대 외래교수), 테너 이원준(한양대 교수), 베이스 양희준(한예종 교수)이 출연하며, 지휘는 대구시립합창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자인 이기선이 맡는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리골레토', '아이다', '춘희' 등 유명 오페라를 다수 작곡했다. 그의 레퀴엠(진혼곡)은 이탈리아 낭만주의의 두 거장 로시니와 만초니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됐다. 인간의 숙명인 죽음을 바라보며 깊은 비탄과 치열한 고뇌의 강렬한 메시지는 죽은 이를 추모하기 위한 미사곡의 범주를 넘어 산자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베르디 레퀴엠'은 성악과 합창,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진혼곡의 특성에다, 베르디의 극적인 구성과 풍부한 작풍이 만나 완성됐다. 그의 레퀴엠은 서양음악사에 기념비적 의의를 가진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무대는 제1곡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부터 제7곡 '구원하소서'까지 전곡 연주한다. 특히 제2곡 '진노의 날'은 팀파니와 큰북의 강렬한 타격과 웅장한 남성합창이 인상적인 곡으로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어 귀에 익은 부분.

대구시립합창단 이기선 지휘자는 "세 도시의 연합된 목소리로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리는 뜻 깊은 연주회를 다시 문을 연 시민회관에서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송년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석 초대. 053)250-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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