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2-낙엽의 부탁

문성권(대구 수성구 지산동)

아프다

밟지 마라

죽어 누운 게 아니다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세상 구경

비 내리면 젖은 채

착 달라붙어 아부하며

한 세상 비비적대 보는 거다

한때는 바람과 맞서

컬러풀하게 살았다

지금 윤회(輪廻) 중임을 알린다

억겁(億劫)지나

물오름 새싹 틀 때

천연색으로 다시 올 거다

그래도 꾹 밟고 싶거든

뒤꿈치 살짝 들어주기 바란다

그만큼의 업(業)소멸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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