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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약목면 컨테이너 적치장 "아직 버틸만"

30일 약목역CY 전경. 철도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절반으로 줄면서 일감을 잃은 컨테이너 집게차 2대가 멈춰 서 있다. 이영욱기자
30일 약목역CY 전경. 철도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절반으로 줄면서 일감을 잃은 컨테이너 집게차 2대가 멈춰 서 있다. 이영욱기자

철도파업이 2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구미공단의 수출 컨테이너 철도 운송을 담당하는 칠곡군 약목역의 화물열차 운행률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지 8일째를 맞고 있다.

특히 철도파업이 시작된 이달 9일부터 컨테이너 철도 운송료가 10% 인상된데다, 운송업체들이 내년 수출 물동량 운송 계약 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30일 약목역CY(컨테이너적치장) 철도운송업계에 따르면 약목역 화물열차 운행은 파업이 시작된 9일부터 21일까지는 22량짜리가 하루 2차례 정상적으로 운행됐지만, 23일부터는 1차례로 줄었다. 열차 1량은 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22량짜리 열차 1회 운행은 도착과 출발분을 합쳐 88TEU다.

A운송업체 관계자는 "줄어든 열차만큼의 컨테이너는 육상 운송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철도 운송보다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견디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고 물량이 많아지면 지탱해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약목역CY를 이용하는 다른 운송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연말연시 구미공단의 수출 물동량이 많지 않고, 폐쇄된 구미철도CY를 이용하던 컨테이너들은 이미 육상 운송으로 전환된 상태라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철도파업이 장기화하고 수출 물동량이 늘어나게 되면 운송 차질에 따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사무국장은 "지금은 올해 수출물량이 거의 소진돼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지만, 새해 들어서도 파업이 길어지면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약목역CY가 구미공단 수출품 중 중량물의 운송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운송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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